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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HDC현대산업, 인수 재원 조달후 재무부담은외부차입으로 1조1000억 조달, '부채비율 상승·금융비 부담 가중·무차입 기조 훼손'

이명관 기자공개 2020-01-13 08:33:0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원 중 자체자금과 주주배정 증자 이외에 1조1000억원 가량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이 풍부한 유동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졌지만, 조단위 차입이 예정된 만큼 상당한 재무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고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로 낙점됐다.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2조원을, 미래에셋대우가 5000억원을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조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자체자금과 증자, 외부 차입을 적절히 버무려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산업개발은 보유 현금성 자산 중 가용 가능한 현금의 70% 가량인 5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가용 가능한 현금은 총 7000억원 선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9월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04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과 단기투자증권을 고려하면 1조4868억원으로 불어난다. 다만 여기서 실질적으로 투입 가능한 금액은 단기운용자금 7759억원을 제외한 나머지이다.

이와 함께 4000억원 가량을 증자를 통해 충당키로 했다. 주주배정 증자 형태로 추진되는데, 지주사인 HDC와 HDC아이콘트롤스 등 그룹사가 1490억원 가량을 책임질 예정이다. 나머지는 실권주 발생 여부에 따라 일반공모를 통해 조달한다.

이외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3000억원은 회사채, 8000억은 인수금융을 통해 인수 대금을 치를 예정이다. 모두 차입부채로 조 단위 조달이 예정돼 있는 만큼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유지해온 순현금 기조도 막을 내리게 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109.57% 수준이다. 여기에 순현금 상태를 유지중 이었다. 총 차입금은 7436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을 반영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7432억원이었다. 그런데 예정대로 차입이 이뤄지면 총 차입금은 단번에 1조8430억원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급증하게 된다.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그나마 상승폭을 줄이는 게 위안거리다. 예상 부채비율은 25.8%포인트 증가한 135% 수준이다.

여기에 순현금 상태도 더이상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사용하고 나면 현금성자산은 1조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늘어난 총 차입금을 고려하면 순차입금은 플러스(+) 8560억원에 이르게 된다. 사실상 무차입 기조가 훼손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단순히 차입금만 들어나는데 그치지 않는다. 조 단위 차입이 이뤄지는 만큼 이에 수반되는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이 'A+'인 점을 감안하면 조달금리는 대략 3% 중· 후반대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연간 금융비용은 350억~400억원에 이른다. 작년말 기준 연간 금융비용이 173억원이었다. 대출이 현실화되면 연간 이자만 6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재무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분양물량이 축소되면서 현금흐름이 예년에 비해 나빠진 상태다. 작년 3분기까지 동안 현대산업개발은 30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실질적으로 유입된 현금은 31억원(NCF)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주력인 주택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연초 1만9000가구 공급이 가능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분양 지연과 신규 사업 취소 여파로 실제 공급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현재까지 분양성과는 3623가구(3개 현장)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1만구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주택 공급 상황만 놓고 보면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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