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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지분 늘린 반도그룹, 누구의 백기사일까유효 지분 8.2%, 보유 목적 '경영 참여' 변경…캐스팅 보터 급부상

유수진 기자공개 2020-01-13 08:32:3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9: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 누구의 백기사일까.

반도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집하고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하며 추후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캐스팅 보터'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반도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혀왔으나 10일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추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도건설 자회사인 대호개발은 이날 반도그룹 3개 계열사의 한진칼 보유 지분율이 기존 6.28%에서 8.28%로 2%포인트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열여덟 차례에 거쳐 총 118만1930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매입해 오는 3월 주총서 의결권이 유효한 지분은 8.20%(485만2000주)로 추산된다.

이로써 반도그룹은 KCGI(17.29%)와 델타항공(10.00%)에 이어 3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분율로 따지면 한진그룹 오너일가인 조원태 회장(6.52%)과 조현아 전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을 모두 앞선다. 추후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될 경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캐스팅 보터’가 탄생한 셈이다.

이날 반도그룹이 추가 지분 매집 사실을 밝히며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이 더욱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 말 외부로 표출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간 경영권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으며 반도그룹이 누구와 손을 잡게 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반도그룹은 이날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며 추후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경영참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단계로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향후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엔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법한 절차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주주로서 관련 행위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날 반도그룹이 지분 보유 목적을 바꿨다는 건 사실상 조 회장이나 조 전 부사장 중 한 사람과 손을 잡았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누구의 백기사인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말 조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에 앞서 반도그룹과도 교감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조 전 부사장과 반도그룹 측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추후 조 전 부사장 등 오너일가는 물론 반도그룹과 델타항공 등 주요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손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이슈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KCGI가 지난해 말 지분율을 17.29%까지 확대한 만큼 오는 3월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 위해선 우호 지분 확보가 시급한 숙제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조 전 부사장과 반도그룹 지분율의 합은 14.69%로 조 회장과 델타항공의 지분율을 합친 16.52%에 육박한 수준이다. 여기에 KCGI까지 조 전 부사장 측에 선다면 지분율은 32%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특히 델타항공은 추후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주총에서 표대결에 나설 경우 어느 편에 설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조 회장 입장에서는 지금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조 전 부사장 등 가족들은 물론 주요 주주들과 하루 빨리 손을 잡아야 한다.

한편 이날 조 전 부사장 측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기존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은 "조원태 회장을 포함해 다른 주주들과 협의를 진행할 의사가 있고, 어느 측과도 성실하게 협의하겠단 입장"이라며 "어느 측과든 실질적인 협의가 어느정도 이뤄지면 그때 관련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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