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비상경영 CJ㈜, 조직은 바꿔도 '최은석' 체제는 유지'그레이트 CJ 팀워크' 신뢰‥최은석-강상우-김준현 라인 구축
최은진 기자공개 2020-01-15 08:15:0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구조 개선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CJ그룹의 지주사 CJ㈜가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재무조직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관련 인력은 그대로 유지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최은석 부사장을 중심으로 강상우 부사장과 김준현 상무를 각각 실무책임자로 두는 기존 체제를 지켰다. 2017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지주사로 이동해 중추 역할을 맡은 최 부사장에 대한 신뢰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CJ그룹의 지주사 CJ㈜에서 재무와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은 '경영전략총괄'이다. 그 아래 재경1팀과 2팀이 재무·회계·세무 등의 업무를 각각 분할해 담당한다. 기존에는 경영전략총괄 내 재경1실과 2실이 있고, 그 아래 수많은 '담당'이라는 조직으로 구분 돼 있었지만, 실과 담당이 통합되면서 '팀'으로 개편됐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인력이 줄었다. 지주사 전반적으로 조직이 간소화 되고 인력 절반 가량이 계열사로 이동한 데 따라 재무조직의 몸집 축소도 불가피 했다.
다만 다른 업무를 맡고 있던 조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개편이 작았다. 경영전략총괄이 재무회계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 및 구조조정 등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만큼 큰 변화를 주기엔 부담이 따랐던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친 공인회계사이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를 하다가 CJ그룹으로 적을 옮겼다. CJ GLS, CJ㈜ 등을 거쳐 2011년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진두지휘 하면서 조명을 받았다.
인수 이후에는 CJ대한통운의 CFO로 이동해 통합 시너지 및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식품을 중심축으로 삼았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대한통운 인수를 기점으로 유통으로 외연을 넓혔고, 그 중심에는 최 부사장이 있었다.
최 부사장은 재무전문가이자 전략기획에도 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최 부사장에게 사실상 지주 내 핵심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재무와 전략기획 등 중책을 맡긴 것도 본격적인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 이 회장이 경영 복귀 후 선언했던 매출 100조원의 목표 '그레이트 CJ 2020' 목표를 실현시킬 적임자로 꼽히기도 했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그룹 외연을 확장시킬 키맨이었던 셈이다.
CJ그룹은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계열사 별 CFO를 각각 두고 있다. M&A 역시 계열사 자체적인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주 내 딱히 CFO라는 직책을 두고 있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최 부사장은 '총괄' 역할로서 계열사 재무 및 M&A 등을 최종검토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또 이 회장과 실무진의 가교 역할도 그의 몫이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최 부사장이 구조조정 칼날을 피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리한 M&A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해결도 결국 그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이 회장의 '신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 부사장 라인으로 평가되는 재경1실과 2실을 책임지던 강상우 부사장과 김준현 상무 역시 각각 1팀장과 2팀장으로 유임했다는 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두 인물 모두 이 회장 복귀 후 최 부사장과 함께 지주로 이동했다. 이 회장의 목표였던 '그레이트 CJ 2020' 팀워크가 그대로 유지됐다. 최 부사장 체제에 대한 이 회장의 확고한 신뢰가 바탕이 되며 재무구조 개선 및 구조조정 업무까지 맡겼다는 평가다.
CJ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 개편 및 유동성 확보 등도 '최은석-강상우-김준현' 라인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주에서 CFO 역할을 하는 인물은 최은석 부사장으로, 정기인사에서 임원 30%가 삭감되는 와중에도 기존 체제가 유지됐다"며 "조직은 실과 담당이 통합 돼 팀체제로 개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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