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의 진화]GS칼텍스, 허철홍 상무가 CES 참석한 이유는허태수 회장 '혁신' 강조…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 의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16 09:14:48
[편집자주]
자동차와 모빌리티가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주요 전시 아이템이 된 지도 오래다. 4차산업의 주요 물줄기가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는데 이제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시대다. 국내 다수의 기업이 참석한 '2020 CES' 역시 '이동 수단, 자율 주행, 공유 경제, 전기 구동' 등 모빌리티 기술이 미래 주요산업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조·금융·건설·IT 등 전 산업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고 있는 모빌리티 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변신 중인 그룹'이다. 그간 그룹의 정체성이었던 정유·에너지·건설 사업에만 의존하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특히 오너 3세들 중 가장 변화를 즐기는 오너로 평가받았던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올해부터 GS그룹의 총수가 되면서 GS그룹의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쏠리고 있다.GS가 낙점한 미래 사업군 중 하나는 바로 '모빌리티(Mobility)'다. 그룹이 보유 중인 자산인 주유소(GS칼텍스), 주차장(GS파크24), 편의점(GS리테일), 스마트 아파트(GS건설) 등을 연결해 GS그룹만의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GS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들 가운데 중에서 미래 산업군에 대한 현재의 사업 역량이 약한 편으로 평가 받는다. 사업 내용 자체가 전통 사업에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GS그룹과 재계 순위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한화그룹이 친환경 에너지(태양광)와 방산 시스템 등을 이용한 에어택시 사업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 비교했을 때, GS그룹의 미래 사업 준비 단계는 비교적 분위기가 뜨겁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실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집합체를 관람할 수 있는 'CES 2020'에서 GS그룹은 큰 관심을 보였다고 보기에는 힘든 행보를 보였다. 삼성, 현대차, SK, LG그룹처럼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도 않았고, 그룹 오너들 중에서 오로지 허철홍 GS칼텍스 상무만이 '관람자' 입장에서 CES를 참석했다고 알려진다. 지난해에는 허태수 회장도 허철홍 상무와 동행했다고 한다. 다만 올해는 허 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그룹 내부 사정이 있어 허철홍 상무만 미국행 비행기를 끊었다고 전해진다.
허철홍 상무는 GS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경영혁신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 상무는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바로 밑 동생(허준구 명예회장의 2남)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2018년 초 지주사에서 GS칼텍스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을 담당하는 '위디아(We+Idea)팀'의 수장 격 역할을 맡고 있다. 오너 일가 중에서 최연소(39세)로 임원에 승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GS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은 허철홍 상무의 위디아팀에서 나온 성과들이 대부분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자동차 관리 서비스 업체인 '카닥'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업체 '오윈', 국내 최초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그린카',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 서비스 업체 '소프트베리'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이외 SK에너지와 주유소 자산을 이용한 C2C 택배 프로젝트 '홈픽' 역시 GS칼텍스의 성과다. 이 성과는 모두 허철홍 상무로부터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이러다보니 '허태수의 GS'에서는 허철홍 상무 외 GS그룹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물들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최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스탠포드 대학이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혁신'에 대한 포커스가 올해부터 더 짙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GS그룹 내에서 투자 자금이 가장 풍부하고 큰 계열사가 GS칼텍스다 보니 그룹 차원의 신사업 모색 역시 GS칼텍스에서 주로 모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젊은 '브레인'으로 꼽히는 허철홍 상무가 현재 신사업 모색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의 변화를 꾀하려면 이외 오너들도 관심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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