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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헬스케어 투자 전략]거품 빠진 바이오…'시행착오' 거치며 깐깐해진 투심정보라 스틱벤처스 상무, 애널리스트 출신 바이오심사역…티움바이오 투자로 3배 수익 회수

서은내 기자공개 2020-01-21 13:21:21

[편집자주]

바이오 투자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개발중인 신약만 해도 워낙 다양하고 임상 진척도 등에 따라 투자 전략은 달라진다.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기도 쉽지 않다. 비상장 기업은 IPO가 보장된 것도 아닌데다 상장한다고 해도 시장 환경에 따라 급변한다. 정형화된 기법으로는 100전 100패로 이어지는 이유다. 더벨은 국내 증권사, 벤처캐피탈, 운용사 등에서 활동중인 바이오 투자 담당자를 만나 그들의 전략과 2020년 시장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0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벤처 밸류에이션의 거품이 많이 빠졌지만 더 냉정하고 깐깐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정보라 스틱벤처스 상무(43)는 17일 더벨과 인터뷰 중 올해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이같이 밝혔다.

정 상무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정부의 육성 의지도 큰 만큼 바이오 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의 평가 잣대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라 스틱벤처스 상무
2019년은 국내 바이오 업계의 투자유치 건수가 증가하고 대규모 자금이 몰린 한 해였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바이오 전문 투자 심사역들도 많이 늘어났다. 2020년에도 추세는 비슷하겠으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달라질 것이란 게 정 상무의 얘기다.

정 상무는 "최근 바이오 프리IPO 시장의 흥행 성과가 좋지 못했고 라임 사태까지 더해져 비상장 투자가 얼어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투자를 많이 받았던 업체 가운데 올해 기술성평가를 거쳐 상장해야 하는 곳들이 많은데 옥석가리기가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애널리스트 출신 바이오 심사역으로 투자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학사, 카이스트 생명공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5년간 아모레퍼시픽 중앙연구소 기술전담팀에서 신약개발 관련 라이선싱 인·아웃, 투자, 특허전략을 담당했다. 증권사로 이동해 12년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제약·바이오·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로 몸담았다. 벤처캐피탈 업계로 전향한 것은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 오면서다.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 내 벤처투자부문이 스틱벤처스로 분사됐다.

정 상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신약개발을 비롯해 백신, 건강기능식품, 전자약, 디지털헬스케어까지 다양한 분야 업체들이 골고루 포진해있다. 정 상무의 바이오벤처 투자 지표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우선 구성 멤버들의 역량과 레퍼런스를 본다. 두번째로 해당업체의 연구 기술이 속한 글로벌 시장의 경쟁를 체크한다.

그는 "비슷한 물질을 개발 중인 앞선 경쟁사를 파악하지 못하고 시기적으로 뒤떨어진 타깃을 가지고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기술적으로 얼마나 혁신적이고 새로운 타깃을 보유하고 있는지, 실제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지를 주의깊게 파악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존 투자자의 구성도 중요한 지표다. 정 상무는 "개발 기간이 수년씩 소요되는 바이오업체 특성상 회사의 장기 밸류를 높여가기 위해선 주주 구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투자를 받아온 주주들이 바이오벤처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성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이들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정 상무가 속한 스틱벤처스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 중인 펀드는 '스틱4차산업혁명펀드', '스틱청년일자리펀드' 등이다.

스틱4차산업혁명펀드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낸 대표 사례는 티움바이오다. 투자 1년 반만에 티움바이오가 상장하며 원금 대비 3배 가량 수익을 회수했다. 또 투자한 지 1년 4개월 된 큐라티스는 현재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상반기 IPO 앞두고 있다. 현재 형성 밸류를 감안할 때 4배 이상 수익 회수가 기대된다.

2019년 9월 결성된 '스틱청년일자리펀드'는 그해 12월 초 투자를 시작했다. 총 규모는 880억원이며 그 중 120억원이 소진됐다. 헬스케어나 ICT서비스, 컨텐츠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다. '씨티씨백(동물용백신)', '리센스메디컬(마취용 의료기기)' 등에 투자했다. 전자약 개발 벤처 ‘와이브레인’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 상무는 "현재 일자리펀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로 올해 3분기 내로 해외투자펀드 결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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