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化' 제일기획, M&A 효과 '톡톡' 2008년 이후 해외 광고사 꾸준히 인수…실적 견인, 영업익 최초 2000억 돌파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30 10:50:3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이 해외 연결 법인들의 성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했다. 2008년 영문 사명을 '제일 월드와이드(Cheil Worldwide)'로 바꾼 이래로 글로벌 광고 회사들을 꾸준히 인수한 제일기획은 그간의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다.제일기획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649억원, 205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총이익은 821억원(7.6%), 영업이익은 247억원(13.6%) 늘어났다.
통상 기업의 손익을 평가할 때 매출총이익 대신 매출을 보지만, 광고업계의 글로벌 표준은 매출이 아닌 매출총이익이다. 매출총이익이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한 값이다. 광고업계에서의 매출총이익은 광고 업체가 광고주로부터 수주한 광고 제작비, 광고비, 수수료 등을 전부 합친 '취급액'에서 광고주가 광고 매체에 지불한 비용과 협력사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 등을 제한 값이다.
매출총이익 상승분인 821억원 중 해외 연결 자회사들이 기여한 비중은 무려 97.8%에 해당하는 803억원이다. 유럽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해외 전 지역 순성장을 달성하면서 지난해만 총 8622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전사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2%에서 지난해 74%로 높아졌다.

제일기획은 2008년 영국 광고대행사 비엠비(BMB)를 인수한 이후 매년 크고 작은 해외 광고사 인수를 단행해왔다. 현재 중국 주요 자회사인 펑타이(Pengtai) 역시 2009년 제일기획이 인수한 기업(당시 오픈타이드차이나(OpenTide China)이다.
그중에서도 2010년대 가장 대표적인 인수는 영국의 쇼퍼마케팅 전문기업인 아이리스 월드와이드(Iris Worldwide)의 인수다. 제일기획을 단순한 '광고회사'가 아닌 고객사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마케팅 솔루션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2014년 말 아이리스의 지분 65%를 약 433억원에 인수한 제일기획은 지난해 추가 지분 인수로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2018년에는 인도와 동유럽 시장까지 진출했다. 제일기획은 당시 인도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인 익스피리언스 커머스(Experience Commerce)를 인수하고, 루마니아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인 센트레이드(Centrade)를 인수했다. 기존 진출 지역이었던 미국과 영국에서도 각각 89디그리스(89 Degrees)와 더블유디엠피(WDMP)를 인수하며 영토를 넓혔다.

이러한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통해 제일기획은 피인수 광고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광고주들을 그대로 흡수하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에도 제일기획은 디스커버리채널(유럽), 리틀 시저스, 파나소닉(북미), 체리자동차, 폭스바겐(중국) 등 다양한 신규 광고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일기획은 올해 매출총이익 7% 이상 성장을 약속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등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아닐 것으로 보이나, 추가적인 M&A를 통한 해외 사업 경쟁력을 꾸준히 제고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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