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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사본드, 대체시장 안착…유동성 강점 [이종통화 시장 전망]③대만, 한국 크레딧물 선호 뚜렷…호주달러 등 발행통화 확대

피혜림 기자공개 2020-02-03 09:48:18

[편집자주]

달러채권 일변도였던 한국물 시장이 유럽과 스위스, 대만, 호주, 일본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달러 중심의 외화채권 발행을 이어갔던 국내 이슈어들이 이종통화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들은 통화·투자자 다변화 효과를 기반으로 조달 안정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종통화 시장 각각의 특성을 살펴보고 2020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모사본드(Formosa Bond)는 대만 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찍은 채권을 일컫는다. 외화 자산 수요가 풍부한 대만 은행과 보험사 등이 주요 투자자라는 점에서 달러와 위안화 등 다양한 통화로 조달이 가능한 시장으로 꼽힌다.

포모사본드가 한국물 조달의 대체시장으로 자리잡은 건 2017년부터다. 2017년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포모사본드를 찍은 후 대만 채권시장은 한국물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해 발행 행렬이 주춤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은행권의 주요 조달처로 손꼽히고 있다. 포모사본드 시장은 꾸준히 현재 수준의 규모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풍부한 유동성 강점, 한국물 선호도 높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한국물(공모 기준) 시장에서 발행된 포모사본드 규모는 11억 1932만달러(미화 환산 기준)였다. 전체 한국물 발행량의 4.97% 비중이다. 포모사본드 주요 발행사였던 한국수출입은행은 물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해당 시장을 찾았다.

포모사본드 시장의 성장은 2017년 시작됐다. 6월 KB국민은행이 4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시중은행 최초로 찍은 후 국내 은행과 공기업의 대안 시장으로 부상했다.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한국도로공사, 부산은행, 한국석유공사 등이 대만 채권 시장을 찾았다. 과거 포모사본드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만이 발행을 이어왔다.

대만 시장 내 투심 역시 뜨거웠다. 대만의 경우 우리나라보다도 외환 보유고가 많을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우량 크레딧 선호 현상으로 한국물에 대한 인기도 높았다. 2017년 중국의 국제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반사 이익 역시 뚜렷했다.

관련 업계는 최근 대만 기관들의 투자 기준 크레딧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만 기관의 경우 주로 우량 크레딧물 투자만을 이어왔으나 최근 유니버스 확대 등에 나서 말레이시아 은행들의 채권까지 담고 있다. 무디스 기준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기관의 경우 우량채를 좋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점 투자하는 채권의 등급이 내려가기 시작했다"며 "기업 채권과 동남아물은 물론 BBB급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조달통화 다변화 호재, 호주달러 포모사본드 물꼬

포모사본드를 통해 조달할 수 있다는 통화가 다양하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특히 대만 시장이지만 달러 채권 발행이 가능해 통화 스왑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도 조달에 나설 수 있다. 대부분의 이종통화 채권은 발행 후 달러 혹은 원화로 바꿔 자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 스왑 환경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달러와 위안화 외 포모사본드로 발행할 수 있는 조달 통화 역시 늘고 있다. 2019년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물 최초로 호주달러 포모사본드를 발행했다. 당시 4억달러 발행 물량 중 95% 가량을 대만 기관이 가져갈 정도로 대만 내 투심은 압도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달러 포모사본드는 MTN(중기채) 프로그램을 통한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캥거루본드 프로그램이 없거나 발행규모가 크지 않은 이슈어들이 호주달러 조달 시 고려해볼 만 하다"며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남아공 랜드화채권을 사모로 발행하는 등 해당 통화에 대한 수요 역시 존재해 다양한 통화로의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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