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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은행업 3차 개방]국민·기업·하나·산업, 라이선스 입찰경쟁 합류①법인·지점부문, 부문별 2곳씩 출사표… 우리은행 "당분간 MFI 집중, 단계별 진출 도모”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03 07:23:23

[편집자주]

국내 시중은행들의 마지막 신남방 격전지로 미얀마가 부상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은행업 문호를 개방한다. 특히 법인 설립과 리테일 금융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면서 국가별 경쟁양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저금리·저수익·저성장 ‘3低’ 시대에 봉착한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남방 진출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08: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은행 네 곳이 미얀마 중앙은행(CBM·Central Bank of Myanmar)의 3차 은행업 개방에 공식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국내 금융권이 너도나도 경영화두로 글로벌을 꼽는 상황에서 진입장벽이 까다로운 미얀마에 입성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법인면허(Subsidiary License),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지점면허(Branch License)를 미얀마 감독당국에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얀마는 지난 1차·2차 문호 개방과 달리 3차에선 법인 설립과 소매금융(리테일) 영업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줬다. 현재 국가별로 제안서를 받아 라이선스 부여 여부를 두고 심의 중이다.

미얀마가 외국계 은행에 진출을 허가한 건 201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14개 외국계은행을 국유화한 1963년 이후 처음이다. 1차는 9개 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았고 전산시스템 구축과 영업 준비를 마쳐 이듬해 본인가를 획득했다. 국가별 포트폴리오는 △호주(1개) △태국(1개) △일본(3개) △말레이시아(1개) △싱가포르(2개) △중국(1개) 등이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2016년에도 외국계 은행 유치에 나섰다. 이때 1차 때 인허가 문턱을 넘은 9개 은행들이 소속된 국가엔 지원자격을 주지 않았고, 인접국과 주요 교역국에 소속된 은행들로 심사대상 국가를 한정했다. 물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소매금융과 현지기업 대출은 불가했고 오직 외국회사·현지은행만을 대상으로 한 외화 대출과 수신, 외환만 가능했다.

국내 은행이 현지시장에 진출할 경우 영업범위 제한과 미진한 국내기업 진출 등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미얀마는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 중국·인도 등 거대시장 공략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추후 베트남을 대체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2차 때 미얀마 은행업 문턱을 넘은 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2013년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열며 본격적인 진출계획을 도모했다. 2014년 한 차례 실패를 경험삼아 현지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간 끝에 두 번째 도전 만에 결실을 이뤄냈다. 신한은행과 함께 △인도 △대만 △베트남 등 4개 국가가 미얀마에 지점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이 허용된 3차 개방에선 국내 네 곳 은행들의 진출방법 선택지가 갈렸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법인 라이선스를 택했다. 두 은행은 나란히 2014년 1차 은행업 개방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건 1차 은행업 경쟁입찰(Bidding)에 참여하기에 앞서 최전방 영업전선에 사무소를 배치했던 2013년이다.

법인설립은 도매금융(Wholesale Banking)과 소매금융이 모두 가능하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법인 형태로 은행업에 진출할 경우 우선적으로 10개의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다. 최소 납입자본금 요건은 1억달러다. 법인설립은 2021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감독당국의 허가를 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법인이 아닌 지점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점면허는 1개 지점 설립이 우선 허용된다. 최소 납입자본금은 7500만달러로, 이중 4000만달러는 미얀마 중앙은행에 무이자로 2년간 의무적으로 예치해 둬야 한다. 결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500만달러인 셈이다.


반면 4대 시중은행 중에서 우리은행은 이번 3차 은행업 개방엔 불참했다. 우리은행은 아직까지 금융제도가 미비해 불확실성이 큰 은행업보단 당분간 소액대출업(MFI)을 통한 현지 시장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정부에서 3차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할 은행업 개방에 발맞춰 단계적 진출 여부를 신중하게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미얀마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회사 보호를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엔 영업제한 등 제한적인 정책 차별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초기 시장참여자는 경제시스템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독당국의 정책 수립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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