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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PE 주목한 말레이시아 차량공유 시장은 사업자 간 서비스 세분화…각축전 속 택시업계와 갈등

노아름 기자공개 2020-01-31 12:37:4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가 공유차량업체 쏘카 말레이시아 법인에 투자를 완료한 가운데 국내 재무적 투자자(FI)가 집중한 동남아시아 시장 성장 가능성에 인수·합병(M&A) 업계 관심이 모인다. 국내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여러 규제에 발목 잡혀 사업확대가 어려운 상황인 반면 동남아시아에는 관련 산업군에 베팅이 이뤄져 특징적이라는 평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PE는 쏘카 말레이시아 법인(Socar Malaysia Mobility Sdn. Bhd)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1485만주(전환시 지분율 약 13%)를 177억원(1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SK그룹이 쏘카와 현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말레이시아 시장 성장세에 베팅한 이후 재무적 투자자(FI)가 재차 투자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본격화 한 쏘카는 1년여 만에 사업확대를 위한 유동성을 공급받았다.

2018년 차량 240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이후 현재까지 보유대수를 초반보다 10배 이상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차종 다양화 및 쏘카존을 말레이시아 전국 권역으로 확대해 본격적인 확장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쏘카존은 소비자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을 비치해둔 공간을 뜻한다.

쏘카는 한국에 기반을 둔 업체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차량 공유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지 시장에 대한 현황은 국내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지만 쏘카가 깃발을 꽂은 이후 관련 시장에 대한 분위기 또한 국내로 전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차량공유 서비스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어 여러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차량공유 서비스는 운전자가 차량을 대여하는 형태와 기사가 차량을 운전하는 형태 등으로 나뉘는 추세다. 전자의 경우 고카(GoCar), 쏘카가 꼽힌다. 후자는 그랩(Grab), 마이카(MyCar) 등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사업자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숙박을 중개 및 공유하는 에어비앤비(Airbnb) 등과 마찬가지로 차량을 소유한 개인과 이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중개하는 무비(Moovby), 퀵카(Kwikcar)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업자 각각의 서비스가 세분화될 정도로 차랑공유 시장이 성숙됐지만 차량공유 서비스업체가 기존 택시기사들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든다는 의견 또한 나오는 추세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중재에 나선 상태다.

서울연구원의 세계도시동향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육상교통위원회(SPAD)는 차랑공유 서비스 운전자가 운전연수와 자동차보험 가입, 정부지정 차량점검정비소 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운행권을 취득, 공유차량 등록 스티커를 부착할 것을 강제했다. 이는 '대중교통서비스 운행권'을 의무적으로 취득케 한 방안으로, 국내에서 일명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되고 있는 것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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