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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하나금융 편입효과 볼까 대주주 변경 후 유상증자 전망, 자본적정성 제고 및 포트폴리오 변화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03 13:02:2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08: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올해 하나금융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적자기조 탈피를 노리고 있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의 재원을 기반으로 자본확충 뿐 아니라 자산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모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31일 "현재로서는 이익창출 기반이 미약해 자본비율 유지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다만 대주주가 새롭게 변경되면 추가 유상증자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보험사다. 더케이손보는 손보업계에서 하위권에 위치할 만큼 큰 존재감이 없는 회사다. 교직원공제회 캡티브 물량을 제외하고는 자산 포트폴리오나 수익성 등에서 큰 매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트폴리오가 자동차보험 위주로 쏠려있는데 교직원 특화 상품 자체의 시장 경쟁력이 적었던 탓이다.

설립 이후 자본잠식, 순이익 감소 등 경영위기를 겪을 때마다 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가 백기사로 나섰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에 출자를 통한 자본 확충을 요청해왔고 이를 통해 진행한 유상증자 횟수만 17년 여간 10차례에 달한다. 매번 적절한 시기의 자금수혈 덕분에 자본적적성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초기 자본금 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9월말까지 자본금을 1600억원으로 증액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더케이손보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보험사로 출범했다. 설립초기에는 자동차보험과 재보험 영업만이 가능했지만 2008년 이후 일반보험(화재·운송)과 장기보험(실손) 라이선스를 차례로 확보, 2014년 손해보험 전 종목을 취급하는 종합손해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 종합손보업 라이선스를 취득자는 10곳 남짓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교직원 특화 포인트를 살린 상품 판매에만 주력해왔다. 상품 포트폴리오 내역을 살펴보면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비중은 작년 한 해 65%에 달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임직원과 교직원 위주의 고객군을 기반으로 교원대상 자동차 부문 집중도를 강화했다. 그 결과 경과손해율은 2017년 87.6%에서 2019년 9월 말 기준 95.0% 로 7.4%포인트 상승했다. 전사적인 영업집중에도 자동차보험 시장 내 점유율은 2018년 기준 1.8%에 불과했다.

최근 4년 동안 기존 임직원 채널 위주 영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보험을 꾸준히 늘렸다. 2014년 약 500억원(13%)에 불과했던 장기보험은 이듬해 780억원(18%)으로 5%포인트 증가하더니 지난해엔 약 1400억원(30%)까지 늘어났다. 또 장기 저축성보험 비중을 꾸준히 늘려 전체 장기보험의 70%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저축성보험 부문에서의 손실이 가중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야기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보장성보험 분야의 업력이 길지 않은데다가 확정형 저축성 상품의 이차부담까지 가중됐다. 운용금리 하락으로 이차손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잔존한다.

2018년 말에도 교직원공제회로부터 14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아 지급여력(RBC)비율이 193.7%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손실 증가폭이 커지면서 RBC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169.2%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약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한 부실자산과 4분기 보험영업손실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연간기준 손실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삼정KPMG에 더케이손보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경영컨설팅 용역 연구를 의뢰했다. 더이상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어렵다고 판단,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이에 따라 대주주 변경이 예고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달 20일 이사회를 통해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70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결의했다. 내달 중으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작업을 마무리하고 금융지주회사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올해도 실적악화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구조상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업계 전체적으로 자보 손해율 상승 추세인데다가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비중(63%)이 여전히 높아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RBC비율 권고치인 150%를 충족시키려면 자본확충이 필수적인데, 결국 RBC비율 제고를 위한 해답은 주주의 유상증자뿐이라는 결론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활용방안을 강구하면서 증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하나금융만의 경영가치관으로 교직원 캡티브(계열사간 거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영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상 고객 보전 차원에서 교직원공제회의 지분 연결 고리를 일부 남겨뒀다. 일반 고객과는 달리 보험 유지기간이 긴 교직원이 주요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교직원을 제외한 일반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이지만 이들 중 교직원 가족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직원 유관 고객 비중은 적지 않다. 더욱이 재가입률이 경쟁사 대비 약 10%포인트 높아 고객 충성도가 높다.

인수 후 증자를 통해 자본여력이 늘어나면 보험상품 구성변화와 함께 질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운용자산 중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9.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3%로 상승했다.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등 고수익성, 고위험 자산 비중을 늘리되 리스크 관리 등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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