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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포스코, '무차입 자신감'…'외부 조달' 확대 지속한다저금리에 사채 발행 '활발'…전중선 부사장 레버리지 전략 '주목'

구태우 기자공개 2020-02-04 09:34:3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저금리에 맞춰 올해도 외부 차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는 제조업체 중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조 단위의 외부 조달을 감행하면서 자본시장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당국의 금리인하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의 재무 기조도 한동안 차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맞춰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철강 부문과 글로벌 인프라(비철강)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용이해져 투자환경이 개선됐다는 평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차입금 조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추가 차입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임승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2020년과 2021년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기를 보고, 지난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차입금 상환용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외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

포스코는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자본시장의 '대어(big fish)'로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조달한 자금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 5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10월 1조원을 발행했다. 11월 5억 달러(한화 5802억원)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에 나섰다.


올해에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진다. 그러면서 올해 차입금은 7년 만에 7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6조3380억원에 달했는데, 포스코는 연말 7조2000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까지 포스코의 재무적 기조는 차입금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준양 전 회장 임기 중 무리한 투자로 총차입금 규모는 10조원(2011년 11조6413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7년까지 꾸준히 차입금을 갚아 3조원까지 줄었다. 이후 철강 시장이 침체되고, 신사업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차입금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기 용이해진 점도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 금리는 1.25%까지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포스코가 공모채를 발행했던 시기 기준 금리는 1.75%였다. 당시 발행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 금융권 차입을 공모채로 전환했다.

포스코의 원화 및 외화 차입금의 금리는 2~4%대였다. 공모채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만으로도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후 장기차입금 위주로 재무전략을 짜고 있다. 이전까지는 단기차입금을 '롤오버'하는 전략을 썼다. 현재 단기성 차입금은 매출채권을 제외하면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반면 지난해 비유동 사채는 전년보다 1조8072억원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 맞물려 공모채 등 저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체제 들면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짰다. 권오준 전 회장이 부실 자산의 구조조정을 일단락했고, 최 회장도 지난해까지 사업 및 자산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올해도 약 6조원의 투자금을 배정했다. 철강 부문에는 약 4조1000억원이 배정됐다. 최 회장은 임기를 시작하면서 23년까지 총 4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금을 탄력적으로 집행하려면 영업외비용 등 비핵심 비용을 줄여야 하는 재무전략을 세워야 한다. 포스코의 재무전략을 짜는 최고 결정권자는 전중선 전략기획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이다.

전 부사장은 권 전 회장 임기 말이던 2018년 포스코강판에서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포스코그룹의 경영 전략과 함께 재무 전략을 짜고 있다.

저금리에 맞게 재무전략을 바꾸는 건 일면 타당하다. 포스코의 재무기조는 일관된 양상을 띄고 있다. 금융권 차입 비중보다 사채 비중이 높다. 또한 단기성 부채보다 장기성 부채의 비중이 압도적인 많다. 안정적인 재무전략을 짜는게 특징이다.


시장의 관심은 포스코의 재무전략이 전환하는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총차입금 규모는 예년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철강경기가 개선되는 시기도 오리무중이다. 철강 및 자동차 산업의 시황, 신용등급, 환율 등 재무전략에 변화를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최적의 재무전략을 짜야하는 CFO에게 지워진 짐도 무겁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이지만 철강 산업은 이전과 달리 변수가 많아졌다"며 "CFO의 판단에 따라 회사 손익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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