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대한항공 회사채, 증권사 PB센터 '불티' 자산가·법인 사전예약 등 투자 행렬…불안한 리테일 시장, 안정성·수익성 비교우위
김시목 기자공개 2020-02-10 08:08:5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일드등급의 ㈜두산과 대한항공 공모사채가 PB센터 등 증권사 리테일 시장에서 불티나게 소화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 풀리기 직전 사전예약 행렬이 줄을 잇는 등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계열사 및 오너 관련 리스크 안고 있지만 절대금리 매력과 사모펀드에서 촉발된 투자자 불안감에 상대적인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두산과 대한항공은 이달 3일 나란히 공모채 발행을 완료했다. 발행 규모는 각각 750억원, 1600억원 가량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절대 다수가 증권사 각 본부(FICC, 채권상품, 랩사업부 등)로 이중 상당 물량이 리테일 창구에서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판매를 시작한 당일 증권사 PB센터 등 리테일 창구에서 단박에 물량이 소화됐다. 발행을 앞두고 사전예약 과정에서 이미 흥행 기류가 형성될 정도로 뜨거웠다. 한 증권사의 경우 3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예약 물량 포함 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채권 역시 PB센터를 찾는 투자자들의 열기는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 대비 두 배 이상의 발행 물량 탓에 상대적으로 늦긴 하지만 리테일 창구에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엔 2년물과 3년물 트랜치 두 가지로 발행됐다.
두 곳 모두 리테일 시장에서의 반응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의 경우 두산건설에서 시작해 두산중공업까지 핵심 계열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남매간 지분 경쟁 등 지속적으로 오너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 ㈜두산과 대한항공은 모두 BBB급 신용도의 하이일드채권으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은 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으로 그나마 낫지만 ㈜두산은 언제든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 ‘부정적’이다. 연기금, 공제회 등에서 나서지 않을 만큼 주요 기관들의 외면 대상이다.
하지만 ㈜두산과 대한항공의 높은 절대금리 매력이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경우 대기업 간판을 달고 있지만 금리는 4.5% 수준(2년물)에 발행됐다. 대한항공은 3.8%(3년물) 안팎이다. 일정 부분 마진을 떼더라도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대우받고 있다.
특히 리테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상대적으로 두산과 대한항공 채권에 몰리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임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상품이 손실 위기에 직면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상품이 비교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PB센터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항상 리테일 창구에서 최고 인기상품으로 부침은 있었지만 소진이 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며 “최근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잇따라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액자산가나 법인들이 비교 우위의 상품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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