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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NH·한투·KB' 3파전 역대급 명승부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1·2·3위 격차 50억 불과…LG화학에서 만회한 NH 1위 수성

강철 기자공개 2020-02-10 15:23:33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2019년 사상 최대인 3조3800억원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2016년부터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50%를 인수하며 LG그룹과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세 증권사의 인수 경쟁은 지난해 유독 치열했다. LG유플러스,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빅 이슈어(big issuer)들의 딜에 모두 참여하며 막판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했다. 불과 50억~100억원 차이로 1·2·3위가 갈린 역대급 명승부를 연출했다.

◇ 사상 최대 3.38조 발행…'NH·한투·KB' 굳건한 Top3

LG그룹은 2019년 총 3조3800억원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별로 LG유플러스가 1조4900억원, LG화학이 1조원, LG전자가 5000억원, LG디스플레이가 39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3조3800억원은 2014년과 동일한 사상 최대 금액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포스코와 국내 SB 시장을 양분했다. 9900억원을 한번에 마련한 105회차 공모채는 부채자본시장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딜이었다. LG화학은 2년 연속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며 국내 굴지의 빅 이슈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과점 체제는 2019년에도 이어졌다. 세 증권사는 LG유플러스,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발행에 모두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며 총 1조6500억원을 인수했다. 1조6500억원은 전체 발행 물량의 약 50%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2016년부터 매년 Top3를 형성하며 50% 안팎의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 2018년에는 60%에 육박하는 1조6800억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개별 증권사 모두 커버리지 영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Top3의 강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3000억원이 넘는 회사채를 인수하며 빅3의 뒤를 이었다. 그간 LG그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IBK투자증권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톱5에 이름을 올리며 높아진 위상을 알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750억원의 적잖은 실적을 기록하며 범 LG가 증권사로서의 명맥을 이어갔다.


◇ 막판까지 50억 격차 살얼음 승부…LG화학에서 만회한 NH 1위 수성

지난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LG그룹에서 벌인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막판까지 각축을 벌인 최종 결과는 NH투자증권 5550억원, 한국투자증권 5500억원, KB증권 5450억원이었다. 불과 50억~100억원 차이로 1·2·3위가 갈렸다.

세 증권사의 LG유플러스 인수액은 동일했다. 모두 2000억원씩 인수했다. 반면 LG전자·LG디스플레이에서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서만 1000억원을 가져가며 500억원에 그친 NH투자증권을 압도했다.

NH투자증권은 벌어진 격차를 LG화학에서 만회했다. 홀로 2400억원을 매입하며 1800억원씩을 가져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따라잡았다. 특유의 영업력을 발휘하며 3·5·7·10년물 모두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보다 100억~200억원을 더 인수했다.

LG유플러스가 작년 7월 단행한 9900억원 빅딜에서도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며 경쟁자들과 숫자를 맞췄다. LG화학과 LG유플러스에서 기울인 각고의 노력은 '50억원 차 1위'라는 사상 초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으로 LG그룹 1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1위를 노렸던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아쉬움을 남긴 채 2020년을 기약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발전 공기업,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9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9년 1월부터 2019년 12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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