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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중기·가계대출 성장 '껑충' [은행경영분석] 대기업 대출 감소세 불구 4대 시중은행 중 기업금융 1위 굳건

이장준 기자공개 2020-02-12 14:05:2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1: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의 기업금융 강자였던 우리은행이 달라졌다. 비교적 취약했던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대기업 강자라는 색채는 옅어졌지만 여전히 4대 시중은행 가운데는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33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36조4630억원)보다 8.6% 감소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5.6%에서 13.7%로 축소됐다.


우리은행은 그간 유독 대기업 부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빛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결합으로 탄생했는데, 두 은행 모두 기업금융에 강했기 때문이다. 삼성 등 대기업들을 초창기부터 지원하면서 돈독한 인연을 맺어왔다.

실제 지난해 30대 주채무계열 가운데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삼은 기업은 9개였다. 산업은행(9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채무계열은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 잔액의 0.075%를 넘는 대기업집단으로 매년 금융감독원이 선정해왔다. 굵직한 국내 대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2015년말까지만 해도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은 44조원에 육박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가 넘었다. 1년 후 대기업대출이 40조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2017년과 2018년말에는 36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은 4분기가 되면 결산을 맞아 연체비율을 관리하기도 해 일시적으로 취급액이 줄어들 수 있다"며 "최근 직접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로 눈을 돌렸다. 우리은행의 작년말 중기대출은 87조506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6% 늘어났는데 하나은행(10.3%) 다음으로 증가 폭이 컸다. 가계대출도 같은 기간 113조4970억원에서 119조 8340억원으로 5.6% 성장했다.

이는 그만큼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중기대출은 대기업 및 가계 대출에 비해 부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건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작년 4분기 기준 각각 0.45%, 0.3%를 기록했다.

우량 중기대출 위주의 자산성장과 핵심예금 증대를 통해 우리은행은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우리은행의 이자이익은 5조89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5조651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1.52%에서 1.44%로 떨어졌지만 선방한 것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대기업대출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도 전체 대출 중 대기업대출이 8%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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