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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권 행사]'고배당 예고' 남양유업, 미운털 빠지나공개 중점관리기업서 제외…수익 사내유보 전략 깨질 듯

김선호 기자공개 2020-02-17 08:21: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짠물배당'으로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에 미운털이 박힌 남양유업이 최근 배당 정책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4년 동안 갈등의 골이 깊어진 남양유업과 국민연금 간의 관계에 훈풍이 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을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제외했다. 전보다 나아진 배당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볼 때 국민연금의 요구에 따라 남양유업이 올해 주총에서 고배당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과 국민연금은 배당금을 두고 오랜 기간 대립해왔다. 국민연금은 2016년 주총에서 처음으로 과소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후 지난해까지 줄곧 같은 이유로 남양유업에 칼을 빼들었다.

국민연금의 과소배당 지적에도 불구 남양유업은 그동안 배당금(총액 약 8억5500만원)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당기순이익 편차에 따라 배당성향만 2016년 2.3%, 2017년 17%, 2018년 42.4%로 변화했을 뿐이다.


배당을 두고 벌어진 남양유업과 국민연금과의 갈등은 이사선임과 이사 보수한도액 안건으로까지 번졌다. 국민연금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주가치 훼손과 배당정책 요구 거부를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또한 이사 보수한도액(50억원) 안건에 대해서도 이전에 비해 증액되지 않았으나 국민연금은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으로 2016년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 2017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2018년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배당 확대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남양유업은 재무구조 건전성을 이유로 저배당 정책을 고수해왔다. 고배당으로 이익이 유출하기 보다는 사내유보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를 통해 남양유업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오고 있다.

실제 남양유업의 부채비율은 2016년 17.12%, 2017년 15.72%, 2018년 18.43%로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보다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결코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것 같았던 남양유업과 국민연금 간의 갈등은 최근 완화되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국민연금의 강한 배당 확대 요구에 남양유업이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의 요구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 배당을 확대해야 될 지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지난해 '수수료 갑질' 논란에 대해 스스로 시정하겠다며 자율적 협력이익공유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에 응한 것도 이와 같은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총 안건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라며 "배당금을 얼마나 확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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