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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미세조정 속 돋보이는 손님보호·영업 강화 [2020 금융권 新경영지도] ‘소비자보호’ 1그룹2본부 체제, 여성임원 전진배치…영업조직 개편, 매트릭스 체제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0-02-19 10:57:44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며 은행들이 조직 구성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는 건 일상적인 레퍼토리다. 변화를 다짐하고 새로운 포부를 밝히며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 하지만 이를 단순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은행 조직도의 변화는 한 해 경영 전략과 그 방향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2020년을 맞이해 조직도에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2020년 조직개편은 소폭의 미세조정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소비자보호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조직 내에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다. 1그룹 2본부에 걸쳐 개편이 이뤄졌다.

이밖에 기업영업·개인영업·영업지원 등 3개 그룹에 걸쳐 소소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룹의 명칭을 바꾸거나, 중복됐던 여러 업무를 모아서 사업단 및 본부를 축소하는 식의 변화가 감지된다. 영업조직 그룹장 3인은 모두 은행에서 지주로 소속이 바뀌었다. 매트릭스 체제 강화를 위한 인사다.

<(왼쪽부터) 박의수 전무, 박지환 전무, 정석화 전무, 백미경 전무>

◇DLF 여파 '소보' 강화…백미경 그룹장·노유정 본부장 전진 배치

가장 큰 폭의 개편이 이뤄진 곳은 소비자보호그룹이다. 지난해 소비자행복그룹을 소비자보호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다소 모호했던 행복이란 단어를 보호라는 단어로 명확히 바꾸면서 그룹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소비자보호그룹 아래 소비자보호본부도 손님행복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또 경영기획그룹 내에도 소비자보호 업무를 관장하는 사회가치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경영관리본부와 브랜드본부는 통합했다. 이에 따라 경영기획그룹은 2본부 체제로 개편됐다. 사회가치본부는 소비자보호 업무와 함께 최근 대두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관련 책임경영을 펼쳐나간다.

소비자보호 관련한 개편과 함께 인력도 보강됐다. 지난해 소비자행복그룹과 소비자보호본부를 총괄했던 백미경 하나은행 전무가 소비자보호그룹장을 맡는다. 그 아래 손님행복본부를 따로 떼 노유정 하나은행 본부장이 맡는다.

신설된 사회가치본부는 경영기획그룹장인 이후승 전무가 겸직한다. 이 전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기획그룹을 이끈다. 더불어 ESG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업무도 수행한다.

하나은행의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 강화는 금융감독원의 기조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올해 소비자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기능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금소처를 부원장보 2명 체제로 전환하고 보험 부문은 별도로 분리하는 등 독립성 강화에 중점을 둔 재편을 단행했다.

DLF 사태 해결 이후에도 라임 사태로 금감원 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해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조직 소폭 개편…그룹장은 모두 지주 소속으로 격상

소비자보호그룹 외에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은 영업조직이다. 기업영업·개인영업·영업지원 그룹이 모두 명칭을 바꿨다. 또 이 3개 그룹에 속해있던 사업단과 본부 일부가 통폐합 됐다. 기업영업그룹은 CIB그룹으로, 개인영업그룹은 리테일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영업지원그룹은 없어지고 연금신탁그룹이 새로 생겼다.

CIB그룹은 기존처럼 외환사업단과 IB사업단, 기업사업본부로 구성됐다. 다만 명칭을 바꾸면서 조직 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개선이 이뤄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지환 하나금융지주 전무가 그대로 CIB그룹장을 맡는다. 하나금융투자 IB그룹을 겸직한다.

박 전무의 소속은 하나은행에서 하나금융지주로 바뀌었다. 지난해 은행과 하나금투 IB부문을 동시에 이끌던 그의 업무는 바뀌지 않았지만, 매트릭스 체제 강화 차원에서 자리를 옮겼다.

영업지원그룹은 사실상 해체됐다. 대신 연금신탁그룹이 새로 만들어졌다. 하위 부서로 연금사업단과 신탁사업단을 두고 있다. 기존 영업지원본부는 사라졌다. 지난해 단독으로 운영됐던 신탁사업단이 연금신탁그룹으로 합쳐졌다. 과거 신탁부 내 구조화상품팀을 주축으로 주가연계신탁(ELT) 상품개발과 공급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당국의 DLF 후속조치에 따라 상장지수채권(ETN)과 ELT 총량규제 등의 변화에 대응해 ETF 등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또 기존 부동산 실물자산 관리 강점을 살려 상품 영업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 연금사업단과 협업을 통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요에 맞춰 구조화 펀드, 회사채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려는 포석이다.

연금신탁그룹은 박의수 하나금융지주 전무가 이끈다. 박 전무는 지난해 은행 소속으로 기업사업본부장, 하나금투 자본시장본부장 등을 겸직했다. 올해는 하나금융지주 소속으로 지주는 물론 하나은행과 하나금투의 연금신탁그룹을 총괄한다.

변화가 가장 큰 곳은 리테일그룹이다. 기존 개인영업그룹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하위 사업단을 세분화했다. 리테일사업본부를 리테일사업단으로, WM사업단을 자산관리사업단으로 명칭 변경했다. 지난해 영업지원그룹의 하위 조직으로 있던 기관사업단이 리테일그룹에 편입됐다. 더불어 PB센터·골드클럽이 WM사업단으로 일원화 되며 사라졌고, IPS본부가 신설됐다.

리테일그룹장은 정석화 하나금융지주 전무가 맡는다. 역시 은행에서 지주로 소속이 바뀌었다. 정 전무는 지주 WM부문장, 하나은행 리테일그룹장, 기관사업단장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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