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량한 상장 기업이 발행한 메자닌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 수요는 여전히 많습니다."최근 메자닌 자산을 담는 신규 펀드를 설정한 GVA자산운용 관계자의 말이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메자닌 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라 이 운용사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띄었다. 관련 비즈니스를 접는다는 운용사도 등장할 정돈데 역발상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리테일보다는 기관 투자 수요를 파악해 준비한 상품이었고 계획대로 자금을 유치해 펀드 설정을 마쳤다. 이 관계자는 투심이 악화됐지만 우량한 기업이 발행하는 메자닌이라면 여전히 투자 수요가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투자 전략도 단순하다. '우량'한 국내 상장사가 발행한 메자닌을 펀드에 담는 것이었다. 너무나 기본적인 전략이어서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참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메자닌 발행 시장이 비정상적인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기본에 충실한 전략대로 운용하는 것은 절대 쉬운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메자닌 펀드뿐 아니라 헤지펀드 자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며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신규 펀드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판매사나 고객이 포트폴리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식형 상품이 대다수다. 메자닌이라는 이름이 금기시되는 시장 분위기에 GVA 운용이 보란 듯이 들고 나온 것은 운용업계 조연의 이유 있는 '반란'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몇 년간 대체투자를 내세우며 외형을 급격하게 키운 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운용업계 주연을 꿰찼다. 그들이 어떤 전략과 구조를 취하며 어떤 자산을 담는지는 크게 주목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GVA운용이 주연 위치의 운용사가 투자를 집행한 메자닌 종목투자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나름 꼼꼼하게 리스크가 있는 종목들을 걸러냈지만 이상하게 결과는 좀 다르게 흘러갔다. 이 종목을 펀드에 담은 운용사는 업계에서 승승장구를 지속했다.
예상외의 상황에 혼란도 있었을 테지만 흔들리지 않고 회사만의 철학을 고집해왔다.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내는 운용사는 아니었지만 변동성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운용사로서 트랙 레코드를 쌓는데 집중했다.
자본시장 역사에서 쏠림 현상은 언제나 사고를 불러 일으킨다. 결국 한계 기업의 메자닌을 담은 주연 운용사는 몰락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 투자자들이 GVA운용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신규 펀드를 내놓은 것도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는 전략적 판단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물론 리테일 기반이 약한 점은 주연으로 거듭나는 데 걸림돌이다. 메자닌 펀드로 안정적인 성과를 증명하는 게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성과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게 고객 확충의 지름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GVA운용이 메자닌 펀드 시장에 드리운 그림자를 거둬 내고 운용업계의 주연으로 우뚝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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