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감원, 신임 팀장 고작 '39명'…인사 한파 계속 승진자 최소화, 3급 이상 줄이기 속도…전문감독관 도입해 불만 잠재우기

김장환 기자공개 2020-02-24 11:40:2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3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3급 이상 승진자를 비롯해 무보직 팀원들의 보임 인사를 실시했다. 부원장 임원 인사가 늦어지며 지난달 순서를 바꿔 먼저 단행했던 국·실장 승진 인사의 후속 절차다. 부원장급 인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이하 직원들에 대한 인사까지 먼저 마무리한 모양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3급(팀장·수석) 신규 승진자는 예상대로 많지 않았다. 금감원은 3급 이상 직원 규모를 수백명 가량 줄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른 내부 불만을 없애기 위해 전문감독관 제도를 도입한 양상이다.

금감원은 3급 이상 직원 167명에 대한 승진 인사 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동시에 보직이 없는 전체 직급 대상 보임 인사도 이날 이뤄졌다. 인사 시행일은 내달 5일이다.

3급 이상 신규 승진자는 39명에 불과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60여명 규모의 신규 승진자가 해마다 있었지만 2018년부터 풍경이 크게 바뀌었다. 당국으로부터 방만경영을 지적받아 공공기관 지정이 될 상황에 놓이자 이를 피하기 위해 3급 이상 직원 수를 크게 줄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2024년까지 3급 이상 직원수를 전체 직원의 35%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금감원 신입직원은 5급(검사·조사역)부터 시작이다. 선임조사역은 4급, 팀장과 이하 수석조사역이 3급이다. 부국장 2급, 국·실장은 1급이 부여된다. 정년이 보장돼 있고 희망퇴직 절차가 법적으로 막혀 있다. 3급 이상 직급수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신규 승진자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금감원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수는 총 2000명으로 이 중 3급 이상은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5% 미만까지 이를 맞추려면 100명 넘는 감원이 필요한 상태다. 신규 3급 승진자 수를 크게 줄인 것도 결국 이를 감안한 처사로 볼 수 있다.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3급 이상 무보직 직원수도 크게 늘었다. 1·2급 29명, 3급 138명 등 총 167명이 무보직 팀원으로 발령났다. 팀장 이상 직책 부여를 최소화하면서 고위직 팀원이 크게 늘어난 형국이다. 금감원은 지난 2년여 동안 조사부서와 검사부서 통폐합 등을 통해 팀 자체도 크게 줄여둔 상태다.

금감원은 팀장 수 축소 부작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새로운 제도도 이번에 도입했다. 전문감독관 제도를 새롭게 운영한다. 팀장 등 보직은 없지만 특정 분야 전문 인력으로 남아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다. 이번 인사에선 전문감독관 자리에 3·4급 직원 18명이 새롭게 배치됐다.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전면 마무리하면서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인사도 조만간 실시할 전망이다. 직원 인사를 먼저 한 가운데 임원 인사를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잔류가 예정돼 있던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특정 기구 인사검증 대상자에 오르면서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란 말이 들린다. 윤석헌 원장이 원승연 부원장을 지키기 위해 금융위와 대척점에 서 있는데다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이어서 인사가 늦어지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 힘을 싣기로 한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에 오를 인사 역시 이미 내정됐다는 말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