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년 전 스톡옵션보다 불리해진 행사가 일반형 12만8900원→18만6000원…1년새 주가 40% 이상 오른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20-02-28 08:14:0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다만 일반형의 경우 행사가격이 18만6000원으로 결정돼 전년(12만8900원)보다 상당히 불리해졌다. 스톡옵션은 법규상 2개월, 1개월, 1주일간 산술평균 가격으로 책정되는데 네이버 주가가 1년 사이에 40%나 오른 탓이다.네이버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임직원 3084명에게 스톡옵션 106만9869주를 부여키로 결정했다. 직원들에게 일반형 16만2869주를, 리더급 이상에게는 강화형 90만7000주가 지급된다. 일반형은 2년 이상 재직한 직원이 2022년 2월 26일부터 2027년 2월 25일 사이 행사할 수 있으며 강화형은 3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에 한해 2023년 2월 26일부터 2028년 2월 25일 내로 행사 가능하다.
다만 강화형은 행사가능 개시일 직전 10영업일 동안 종가가 모두 19만2000원 이상을 기록하거나 행사가능 기간 중 10영업일 연속 종가가 모두 19만2000원을 넘어선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미래 성장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책임과 인센티브를 연동시킨 것이다.

네이버는 작년 3월에도 스톡옵션을 실시한 바 있다. 임원 및 주요 인재 638명에게 83만7896주, 직원 2828명에게 42만5271주로 총 3466명에게 126만3167주가 뿌려졌다. 당시에도 일반형과 강화형으로 나눠 줬는데 강화형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19만2000원 가격조건을 붙였다.
직원들에게 부여된 일반형 스톡옵션의 경우 이번에 지급될 물량은 전년보다 행사가격이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해 부여된 일반형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12만8900원, 이번 스톡옵션은 18만6000원으로 주당 5만7100원의 차이가 난다. 물론 행사기간에서 작년 스톡옵션(2021년 2월 27일~2026년 2월 26일)과 올해 것(2022년 2월 26일~2027년 2월 25일)은 1년의 시간차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스톡옵션은 기본적으로 행사가격이 낮고 행사시점 주가가 높을 때 차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올해 받을 스톡옵션이 작년 것만큼 차익을 내려면 네이버 주가가 2022년 2월 이후 최소 24만3100원을 넘어야 한다. 지난 10년간 네이버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으나 한번도 20만원대를 돌파한 적이 없었다. 24만원 이상 가려면 주가 저항선을 뚫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지급될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작년 것보다 5만원 이상 높게 책정된 이유는 주가상승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부여일 전일부터 2개월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 1개월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 1주일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의 산술평균 가격으로 책정한다.
즉 이사회에서 스톡옵션을 의결하기 전의 주가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행사가격이 정해진다. 지난해 1~2월 간 네이버 주가는 12만~13만원대에 형성된 반면 올해 1~2월에는 18만원대를 오르내렸다. 1년 만에 주가가 40% 이상 오른 탓에 행사가격도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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