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업다각화' 코센, 유동성·영업적자 '이중고' 잇따른 CB 투자자 풋옵션 청구, 상환자금 부족…M&A 대금 납입 '쩔쩔'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02 09:43:2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관 제조사 코센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금 납입을 통한 M&A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이행 시기만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2년 연속 영업적자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면서 마땅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센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채무상환 목적으로 권면총액 118억여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대상은 자회사(유펙스메드) 대표 김태훈씨를 포함한 25명의 개인들이다.

발행 조건을 들여다보면 향후 전환청구 보다는 상환청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환가액은 주당 988원으로 발행일 종가(649원)와 비교해 높은 반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1~8차 상환이자율은 4.0~11.38% 수준이다.

코센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CB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같은날 45억원 규모 13~15회차 CB 일부에 대해 상환 청구가 이뤄져 만기 전 취득했다. 또 지난해 2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 CB(16회차)의 조기상환기간 역시 도래했다. 17회차 CB 물량도 당장 올해 말부터 풋옵션 청구 대상에 올라 있다.

'CB 돌려막기'로 보이는 이 같은 재무활동은 '라임 사태' 이후 증가한 CB 투자자들의 잇단 풋옵션 청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탓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코센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의 1.9배에 달한다. 유동자산 중에서도 당장 현금화할 수 없는 재고자산 비중이 30.8%에 달해 실질적인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타법인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겠다는 코센의 전략도 차질을 빗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기기 신사업이 대표적이다. 앞서 코센은 지난해 2월 코스피 상장사 웰바이오텍 등으로부터 136억여원에 바이오제닉스코리아 주식 24만6469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센의 총자산대비 23.82%에 해당하는 주요 투자 결정이었다. 하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대금 납입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거래를 마치지 못했다. 현재까지 총 7차례 대금 납입일을 연장했다. 마지막 대금 납입은 3월4일로 현금지급 조건이지만, 코센의 이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코센의 현금성자산은 6억원 가량이다. 이 때문에 두 차례에 걸쳐 결렬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재추진하고 있다. 당초 1주당 2070원에 200억원 유증을 시도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납입을 미루면서 무산됐다. 이후 지난 1월 조건을 개선해 1주당 1110원에 총 160억원을 조달하기로 하고 싱가폴 어그레인캐피탈(Augrains Capital)에 신주를 배정했다.

주금납입일은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다. 어그레인캐피탈에서 차질 없이 주금납입을 마치면 코센은 현물출자분을 제외하고 당장 78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30억여원은 영업적자에 따라 부족해진 운영자금으로 용처가 정해진데다 현재 주가가 발행가 보다 낮아 어그레인캐피탈의 주금납입일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최근 2년 간의 영업적자 역시 코센의 사업다각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코센은 2018년 적자전환한 뒤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444억원과 영업적자 19억원을 기록하면서 코센의 손실폭은 더욱 커졌다. 주력 제품(스테인리스 강관)의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이 줄면서다.


앞서 코센은 유동성 부족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하던 M&A를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여성의류 업체 미즈라인 지분 15.58%를 2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지만 취득예정일을 미루다 이듬달 미즈라인 측의 해제 통지로 결렬됐다.

이 때문에 바이오제닉스코리아 지분 인수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놓고서도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코센과 바이오제닉스코리아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웰바이오텍은 양사 간 논의를 통해 계약을 최종적으로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코센 관계자는 "최근 만기 전 CB 취득은 전환 청구 대상 물량이 몰려 있는 현 상황의 주가 하락 우려를 감안해 주주들에 안심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오는 28일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오면 이사회 논의를 거쳐 용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