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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비상걸린 롯데지주 재무부서, IR 기능 '올스톱'1분기 연례행사 CIO간담회 불발 가능성, 추광식 CFO 데뷔전도 불투명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05 11:14:2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의 재무부서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이슈로 비상이 걸렸다.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례행사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추광식 전무가 투자자 앞에 서는 데뷔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CIO간담회' 일정조차도 미정이다. 그룹 전체가 비상에 걸려 재무목표 수립조차 어려운데다 대면접촉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져 사실상 모든 계획이 '올스톱' 된 상태다.

롯데지주는 매년 3~5월 자산운용사 및 기관투자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CIO간담회, 애널리스트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지주사 출범 후 매년 하는 연례행사로, 기관투자가들에게 롯데지주의 재무전략이나 목표 등을 밝히고 소통을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그룹이 갖던 '불통'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자 한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

특히 CIO간담회는 주요 투자주체인 기관투자가의 헤드(Head)인 CIO들을 불러 소통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롯데지주 재무부서가 심혈을 기울이는 행사로 꼽힌다. CFO가 직접 지휘하고 소통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참석해 CFO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간 롯데지주 CFO였던 이봉철 사장이 전담했던 가장 큰 연례행사로 꼽히기도 했다.

통상 이맘 때 즈음 한창 CIO간담회 일정이 논의되곤 하는데 반해 올해는 아예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간담회 행사 개최여부 조차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게 재무부서의 입장이다.

올 초부터 롯데 CIO간담회에 대한 기대는 컸다. 롯데지주의 재무총괄 임원이 이봉철 사장에서 추광식 전무(사진)로 바뀐 만큼 신임 CFO와 기관투자가의 첫 상견례 자리이기 때문이다. 추 전무가 처음으로 재무전략과 목표 등을 밝히는 데뷔전이라는 의미도 컸다. 더욱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일 것으로 기관투자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이슈로 인해 재무부서의 IR 기능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주요 IR 일정을 계획하기는커녕, 개최 여부도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봉철 사장 시절엔 매년 연례행사처럼 해오던 일정이었던 데 반해 올해부터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하겠다'는 기조로 변화할 가능성도 내비췄다.

금융투자업계서는 통상하던 IR 계획을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 '작은 일'로 보여지지만 그 배경에는 상당한 의미가 숨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룹에 닥친 대외 불확실성이 생각보다 큰 만큼 재무전략이나 목표를 투자자들에게 공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그룹을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을 컨트롤 할 대안이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2019년 5월 개최한 CIO간담회에서 발표한 주주친화정책

통상 CIO간담회에서는 롯데지주 및 주요계열사의 실적 외에 주주친화정책과 향후 재무계획을 함께 발표한다. 자사주 소각, 롯데칠성음료 액면분할, 주요계열사 상장 등의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가뜩이나 어려운 롯데그룹 상황에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주주친화정책은 물론 실적 목표나 전략 등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에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무기가 없다는 의미로 치환된다.

실제로 올해 말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빅 이벤트인 호텔롯데 상장이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해 연기되는 분위기다. 롯데컬처웍스나 코리아세븐 상장도 자연스레 밀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만연한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자들 앞에 서기 어렵다는 부담이 롯데지주 재무부서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CIO간담회는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고, 할지 말지도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과거에는 정기적으로 했던 행사이지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만연하기 때문에 일단은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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