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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SSF1호 빠른 소진·엑시트 '눈길' 포트폴리오 다수 IPO 추진…엑시트 채비

김혜란 기자공개 2020-03-11 08:53: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1호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가시화하고 있다. SSF1호는 스틱의 대표 블라인드펀드인 만큼 투자 성과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 일부 자금 회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확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10월 SSF1호 자금을 투입해 두 번째로 편입한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스틱이 6032억원 규모로 SSF1호를 조성한 건 2016년 4월이다. 앵커LP로 나선 국민연금공단(2500억원 출자)을 비롯해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고용노동부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첫 SSF 결성에 나선 시점은 스틱이 2012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방산업체 LIG넥스원 지분 49%를 인수했다가 3년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공적인 엑시트 성과를 거둔 뒤였다. 당시 스틱은 이 같은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 투자로 성공 경험을 쌓은 뒤 펀드레이징에 나서 다수의 출자자를 끌어들였다. 이에 따라 당초 5000억원으로 계획했던 펀드 규모는 6032억원으로 커졌다.

펀드 결성 이후 SSF1호는 비교적 빠른 소진 속도를 보여줬다. 펀드 결성 2년 반 만인 2018년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끝으로 5개 기업 투자, 펀드소진율 95%를 달성했다. 펀드 소진 속도와 함께 회수 전략도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한화S&C(이후 한화시스템과 합병후 사명 변경)의 경우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선 지분 매각이었다. 스틱은 특수상황 투자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SSF1호를 활용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는데 공모과정에서 3025억원을 회수한 게 지금까지 1호의 유일한 엑시트 성과다.

하지만 SSF1호 투자 전 자산 모두 엑시트 채비를 갖춰 이르면 올해 안에도 추가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화시스템의 경우 잔여물량에 대해 스틱이 자체 설정한 보호예수기간(3개월)이 지난 상태다. 시장 상황을 보며 회수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한글과컴퓨터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 100%를 인수한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를 낙점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용 마스크, 방독면, 보호의 등 안전장비를 군과 소방당국에 납품하는 회사다. 스틱은 투자 당시 1971년 회사를 설립한 창업자의 승계 이슈롤 포착해 딜을 따냈다. 이후 SI 섭외에 성공해 하방위험을 낮추는 딜 구조를 짜 업계 주목을 받았었다.

SSF1호의 첫 딜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는 올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상장이 마무리된다. 스틱은 2017년 더블유게임즈와 컨소시엄을 이뤄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DDI를 약 9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스틱은 DDI 지분 100%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46%를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메자닌 투자로 확보했다. SSF1호에서 1500억원가량 투입됐다.

2018년 4월 투자한 CJ헬스케어 역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IPO 주관사 선정 작업까지 마쳤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콜마와 함께 스틱, H&Q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를 2조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주관사 선정 작업까지 마무리됐다. 증권사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지분 12.2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F의 경우 바이아웃 보단 특수상황에 놓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수지분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펀드여서 투자 시점에 기업공개(IPO)나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QUALIFIED IPO' 조건을 명확히 한다"며 "또는 CB, RCPS 투자를 했다가 만기에 상환받거나 IPO 전 전환해 업사이드를 노리는 엑시트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1호 펀드의 만기는 2024년이지만, 모든 투자 자산이 엑시트 절차에 돌입하면서 1~2년 안에 상당 부분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SSF1, 2호는 스틱 내 2, 3본부가 담당하고 있다.

두 본부는 유비케어 등에 투자한 '2014스틱성장동력M&A'(2210억원) 펀드 등를 운용하다 SSF부터 펀드 규모를 키웠다. SSF1호 펀드가 순항하면서 2호 펀드는 규모를 두 배로 대폭 키워 펀드레이징을 완료할 수 있었다. 스틱 역사상 최초로 조 단위 펀드 결성에 성공했단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SSF2호는 지난해 1조 21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현재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추가 펀드레이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목표 금액은 1조 5000억원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2호 역시 하이파킹(1000억원),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자회사 투자 건에 펀드 자금 각각 1000억원, 2500억원을 투입하면서 이미 30%가량 소진한 상태다. 특히 SSF2호의 경우 펀드 규모가 큰 데다 20% 가량은 단독 바이아웃 투자를 하도록 설계돼 있어 향후 라지캡 규모 딜 물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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