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엔에프씨, IPO 앞두고 신사업도 '우려' 코로나19 미국 확산, 화장품 제조 매출 80% 위협…주가 차익 기대감 경감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12 14:29: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에프씨(NFC)의 신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현재 힘을 싣고 있는 화장품 제조 사업(OEM·ODM)이 '외부 악재' 속에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최대 매출처인 미국에서 급격히 확산되면서 시장 우려가 점화됐다.

특히 엔에프씨의 미국 매출 비중이 무려 60%에 달하는 등 의존성이 과도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매출까지 포함하면 '신사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진다. 두 지역 합계 매출 비중은 전체 80%에 육박할 정도다. '성장성'을 무기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엔에프씨 입장에서는 당장 IPO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엔에프씨는 본업인 화장품 소재 부문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IPO를 앞두고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외부 악재' 속에서 주가차익 실현 기대감이 줄면서 공모주 투심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대 매출처 '미국' 경기 악화, 신사업 매출 80% 위협

화장품 제조 기업 엔에프씨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월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가 시작된다.

엔에프씨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중단기적인 실적 부침이 예상되고 있다. 신사업 성장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점은 IPO를 앞두고 큰 이미지 타격이라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엔에프씨가 대규모 '빚(차입)'까지 지면서 화장품 OEM·ODM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가 최대 매출처인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실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엔에프씨가 화장품 제조 사업에서 미국에 의존하는 매출 비중은 무려 60.5%(2019년 3분기말 기준)에 달할 정도로 과도하다. 미국 위기가 심각할 수록 실적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 상황은 9일(현지시간)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 낙폭은 7%를 넘어섰고, 15분간 증시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염병 여파로 내수 소비재 기업들부터 실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에프씨는 외부 악재 속에서 신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화장품 제조 매출 80%가량이 외부변수에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에프씨의 화장품 제조 사업에서 미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곳은 중국이다. 그런데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서 이미 소비재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엔에프씨가 화장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면서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 매출 비중은 무려 80%에 육박한다.

시장 관계자는 "미리 1년 제품 납품 계약을 현지 업체들과 맺어 뒀다고 해도 이듬해 계약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은 앞다퉈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인데 신시장에서 급작스런 외부 변수에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료 부문도 불안, 주가 차익 실현 기대감 감소

엔에프씨의 본사업인 원료 제조 사업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품 납품 업체들의 실적 부침 탓이다.

가령 엔에프씨는 현재 원료 사업은 국내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 중국발 코로나 여파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재무제표상의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엔에프씨의 파트너기업들 대부분이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향 매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에서 전염병이 돌면서 실적 타격이 예견됐다.

이미 엔에프씨의 파트너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1월말, 2월초와 비교해 최대 20%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당장 IPO 공모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통상 상장 후 단기 주가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편이다. 그런데 코로나 19 여파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상자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한두달 사이에 크게 경감했다.

엔에프씨 입장에서는 공모일정이 늦춰지면서 악재에 직면한 형국이다.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전까지만 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우량 화장품 기업으로 조명받은 탓이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엔에프씨는 화장품 기업에 대한 공모주 투심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코로나 여파로 상장 이후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안한 시각까지 받게 된 상황"이라며 "최근 300억원 미만 소형 공모 딜 조차도 투심 위축 속에서 IPO를 철회하는 상황이라 청약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