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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重, 한달새 2100억 조달…장기물 비중 높여라 단기차입 비중 60% 달해…차환 시 15~20억 비용 절감

강철 기자공개 2020-03-11 15:09:5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들어 사모채로만 2100억원을 마련하는 등 발행 시장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지금보다 금리가 높았을 때 빌린 차입금을 차환하는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실적과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자비용 감축, 차입금 만기 장기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연간 15억~2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 한달새 2100억 조달…단기차입 줄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9회차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했다. 트랜치는 2년물 300억원과 2년 6개월물 1200억원으로 구성했다. 사모채 발행 관련 업무는 DB금융투자가 담당했다.

9회차 물량은 기존에 발행한 사모채와 달리 국내 신용 평가사로부터 등급과 전망을 받았다. 사모채를 매입한 기관이 발행 규모가 적잖은 점을 감안해 크레딧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2018년 4월 이후 약 2년만에 유효 등급을 확보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사모채의 등급과 아웃룩을 'BBB+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룹 조선사와의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한 사업 경쟁력 △자구 노력을 통해 개선한 재무구조 △수주 잔고 회복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를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1500억원 조달로 올해 사채 발행 총액은 210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말 7·8회차 사모채를 잇달아 발행해 총 600억원을 마련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회사채 시장에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연초에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적은 없었다.

2100억원은 대부분 지금보다 금리가 높았을 때 빌린 차입금을 갚는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환 대상은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 말 기준 현대삼호중공업의 단기 차입금 총액은 약 5330억원이다. 지난해 1월 14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4회차 물량을 만기 전에 미리 차환할 수도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차입금 만기 구조 <출처 : 한국기업평가>

◇ 비용 줄이기 절실…장기물 비중 높여 재무건전성 제고

이번 9회차 물량의 이자율은 2년물 3.8%, 2년 6개월물 3.95%다. 지난 9일 기준 BBB+ 등급의 2년물 평균 금리인 4.2%보다 소폭 낮다. 지난달 발행한 7·8회차(600억원)의 이자율은 3.77%였다. 올해 평균 조달 금리가 약 3.87%인 셈이다.

3.87%는 차환 대상 후보인 3·4회차 금리보다 0.6~0.7%포인트 낮다. 작년 1월 발행한 3·4회차의 연 이자율은 4.5%다. 만기가 1년가량 남긴 했으나 차환을 단행할 경우 연간으로 15억~20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차입금의 금리를 낮출 수만 있다면 잔존 만기가 얼마가 남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시장 수요에 맞춰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4년부터 불거진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의 자구 노력을 이행하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복세를 보이던 손익은 역대급 수주 절벽에 시달린 2018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내실 다지기의 강도를 보다 높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차입 만기의 장기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에서 단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다소 높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발행 규모와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사모채는 이 같은 장기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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