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 홀로서기 첫해부터 흑자 순항 분사·합병 이슈에도 순익 572억…모바일 선물·톡딜 호조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16 08:10:4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커머스가 분사와 합병 등의 이슈에도 독립경영 원년부터 흑자달성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모바일 선물문화의 확산과 지난해 선보인 신규서비스 '톡딜'의 호조 덕분이다. 사업초기 적자가 빈번한 e커머스 업체들과 대조되는 부분이다.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액 2961억원, 당기순이익 572억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카카오 자회사들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순익은 첫 번째로 많다. 3분의 2가 적자기업인 카카오 자회사들 중에서 단연 발군의 실적이다. 카카오 톡비즈의 매출 고성장 배경에도 커머스의 역대 최고 거래액 달성이 기여했다.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카카오쇼핑에 모태를 둔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메이커스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2019년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첫 해인 셈이다.
매출규모는 아직 기존 e커머스 업체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이 5305억원 수준이다. 작년 실적이 공개 안 된 위메프와 티몬의 경우 2018년 말 기준 매출이 4294억원, 5006억원이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손익은 적자 51억원를 기록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2018년 말 각각 441억원, 1363억원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거래액 규모로는 G마켓과 G9를 포함해 제일 많다는 이베이코리아도 당기순익은 360억~390억원 수준이다. 쿠팡, 쓱닷컴(SSG.com)은 아직 마이너스 상태다.
동종 e커머스 기업들이 초반에는 적자가 나기 일쑤인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커머스의 출범 원년 흑자는 더 두드러진다. 카카오 내 카카오쇼핑 시절부터 수익기반이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분사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카카오커머스의 영업실적이 매출 226억원, 당기순익 40억원이었다.
카카오커머스의 주요 사업기반은 모바일 '선물하기'와 지난해 6월 선보인 톡딜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각종 기프트콘 거래는 물론 배송도 가능하면서 모바일 선물문화 확산을 이끌었다. 국민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어 고객유인 관련 마케팅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작년에 선보인 톡딜 서비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이다. 이는 '쇼핑하기'에 정식 런칭한 공동구매 서비스로 공동구매, 약칭 공구는 단체매입으로 판매가를 낮출 수 있으나 공통수요를 가진 사람을 모으는 게 문제였다. 톡딜은 다수가 모여야만 할인이 가능했던 기존 공구와 달리 2명만으로도 할인이 가능한 장점을 내세웠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선물문화의 지속적 성장으로 '선물하기' 실적이 여전히 좋은데다 톡딜 등 신규서비스에서 이용자 관심이 늘어나 '쇼핑하기' 매출도 늘어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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