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기대 큰 '반려동물 사업' 현실은 종속기업 ‘펫츠비’ 자본잠식 지속…경쟁심화에 성장성 ‘글쎄’
정미형 기자공개 2020-03-18 14:30:3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반려동물 사업에 발을 디뎠으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본업인 편의점 실적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GS리테일은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2018년 반려동물용품 전문 업체인 ‘펫츠비’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4.6%를 사들였다. 지난해 추가로 28.51%의 지분을 취득해 현재 지분율은 53.17%다.
펫츠비는 2012년 설립된 1세대 반려동물용품 업체다. 수의사 등 전문가가 반려동물별로 선별한 상품을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다. GS리테일은 펫츠비의 자회사인 반려동물용품 제조기업인 ‘여울’의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두 회사 모두 실질 지배하에 있다고 판단, 2018년부터 종속기업으로 연결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펫츠비 투자에 나선 것은 1인 가구 확대에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반려동물 사업을 통해 그룹 내 유통업체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펫츠비 지분을 사들이기 전부터 GS프레시에서 펫츠비 상품을 취급하며 시장성을 엿봤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GS리테일은 애완용품 매출 비중이 매년 급성장할 때였다.

투자 이후 GS리테일은 편의점인 GS25와 온라인쇼핑몰인 GS프레시에서 펫츠비 상품을 연계해 유통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직수입 상품이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GS리테일이 구축한 새벽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새벽배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GS리테일이 받아든 반려동물 사업 성적표는 초라하다. 2018년 첫 투자 이후 펫츠비의 성장세는 더뎠다. 펫츠비 매출액은 2017년 48억2900만원에서 2018년 51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순손실은 7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었다. 당시 투자 첫해인 만큼 이후의 성장성을 더 기대하며 손실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눈치였다.
그러나 1년이 더 경과한 현재 상황은 개선되기보다는 더욱 악화됐다. 펫츠비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67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심화됐다. 펫츠비는 연결 반영된 2018년부터 3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였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0억원으로 확대됐으나 같은 기간 순손실액은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30억원을 기록했다.
여울의 경우 아직 매출이 12억원대에 그쳐 규모가 펫츠비보다도 훨씬 작은 기업으로 판단된다. 여울 역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가량 늘었지만 올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문제는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GS리테일뿐만 아니라 신세계나 롯데 등 유통 대기업뿐만 아니라 하림, 풀무원, LG생활건강 등 대형 식품 및 생활용품업체들도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해있다. 그러나 이 중 일부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접은 곳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일찌감치 시작한 ‘몰리스펫샵’도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고 빙그레도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성만 보고 진출하는 유통업체가 많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는 곳은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이런 우려와 달리 반려동물 사업 투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투자가 지속된 데 따른 실적 부진으로 판단하며 올해부터 GS그룹 내 유통망 확대에 나서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올해부터 펫츠비 관련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투자 회수에 들어갈 시기라고 보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취급점이 얼마 되지 않았다면 올해부터는 GS리테일 내 GS25, GS프레시 등으로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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