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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엘팜텍, 유증에도 여전한 자금 부담…자회사 지원 여파 영업적자 지속에 CB 풋옵션 부담도 커져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19 08:18: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량신약 전문업체인 지엘팜텍이 유상증자 이후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 없이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해주기 위해 에쿼티 조달에 나선 탓에 주가의 체력이 약해졌다. 지엘팜텍은 유상증자 이후에도 자금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전환사채 풋옵션 부담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하반기 이후 지엘팜텍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18일 지엘팜텍의 종가는 576원으로 연초 대비 48% 가량 떨어졌다. 2018년 고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낮아졌다.

관계사였던 지엘파마를 인수하며 매출 외형은 커졌으나 영업적자가 유지되는 점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엘팜텍은 2018년 1월 KGMP 제조시설을 보유한 지엘파마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유상증자, CB 등 에쿼티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엘파마에 운영자금을 지원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21일에는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이 가운데 20억원은 지엘파마에 수혈해줬다. 2018년 5월에는 70억원 규모로 4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에도 30억원이 지엘파마로 유입됐다.

자회사에 실탄을 지원해주는 사이 지엘팜텍의 자금 상황은 악화됐다. 지엘팜텍의 2019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유동성 금융자산은 약 6억원이다. 1월에 유상증자로 CB 상환자금 50억원을 마련해뒀지만 풋옵션에 대응하기에는 빠듯하다.

올해 풋옵션이 행사될 수 있는 CB 잔량은 총 86억원이다. 4회차 CB 70억원과 2017년에 발행된 2회차 CB 16억원이다. 2회차 CB의 전환가는 1847원으로 시가 대비 약 3배 비싼 상황이다. 4회차 CB의 전환가는 3074원으로 시가와 5배 이상 차이난다.


지엘팜텍은 지엘파마 인수로 품목허가 제품을 확보하고 ODM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됐지만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존에는 개량신약의 연구개발 사업에 주력해왔으며 기술이전(License-out)을 통해 수익을 냈다. 현재도 국내 제약사를 상대로 12건의 계약에 대해 기술료를 받고 있다.

지엘팜텍 공시에 따르면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0월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최대치다.

작년 4월에 화이자의 리리카 개량신약인 신경병성통증 치료제(GLA5PR)가 출시된 점이 주효했다. 제품명은 '카발린CR'이다. 덕분에 지엘팜텍의 영업활동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억원으로 전년(-38억원) 대비 개선됐다.

문제는 카발린CR 출시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되는 점이다. 지난해 지엘팜텍의 영업손실은 29억원이다. 2018년 대비 손실 규모가 17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53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지엘팜텍은 수익성 개선의 대응책으로 신약 개발을 택했다.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동아ST로부터 신약후보 물질인 'DA-6034'를 도입했다. 이를 활용해 안구건조증 치료제(GLH8NDE)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임상 1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엘팜텍은 안구건조증에 대해 국내외 제약사를 상대로 기술이전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개량신약이 이익에는 기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량신약은 숫자로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을 기점으로 지엘팜텍의 성장이 시작됐다고 평가할 수 있고 신약의 경우 라이선스 계약 여부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보여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무 전략과 주가 부양책과 관련해 지엘팜텍 측에 문의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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