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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경영 표방 OCI그룹, 계열분리 가속화될까 [삼광글라스그룹 지배구조 개편]지주사 탄생, 3세 승계로 지분고리 해소 '주목'

이아경 기자공개 2020-03-20 09:57:4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방계인 삼광글라스와 자회사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OCI 기업집단의 계열분리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공정거래법상 OCI그룹이지만 OCI와는 무관하게 삼광글라스 지주회사 체제가 만들어졌고, 사실상 일찍이 독립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18일 물적분할 후 투자부문(존속법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3사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5월1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의결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은 사업지주사로 올라서며, 삼광글라스 사업부문과 이테크건설 사업부문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개편이 완료되면 기존 삼광글라스에서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로 이어지던 직렬식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중심의 병렬식 지배구조로 바뀌게 된다. 자산규모는 총 4조원대로 삼광글라스그룹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OCI 기업집단이지만 OCI 중심이 아닌 별개의 지주회사 체제가 형성되면서 업계에서는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찍이 창업주의 2세인 고 수영·복영·화영 3형제가 각각 OCI, 삼광글라스, 유니드의 독립경영을 굳혔고, 2018년에는 3형제의 사촌 이건영 회장이 이끄는 유니온이 공정위로부터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OCI그룹에서 계열분리에 성공했다.

계열사간 지분관계도 얼마 남아있지 않다. 특히 OCI와 삼광글라스는 대주주 일가의 지분을 제외하면 지분관계가 없다. OCI는 2013년 11월 보유하고 있던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지분을 모두 이원준 삼광글라스 총괄본부 전무와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에게 넘겼다. 이들은 창업주의 차남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장남, 차남이다.

고 이수영 OCI 회장이 보유하던 유니드 지분 7.47%도 2014년 매각 후 0.49%로 감소했다. 2018년 이우현 OCI 부회장이 이를 상속받았으나 지난해 모두 장내매도했다. 다만 유니드는 OCI 지분 0.42%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남은 연결고리는 이복영 회장과 그의 동생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보유한 OCI 지분이다. 두 회장은 각각 OCI 지분 4.27%, 5.04%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 지분은 향후 증여세 마련 등 승계를 위한 재원으로 쓸 여지가 크다고 짐작된다. 특히 삼광글라스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선 이복영 회장의 두 아들이 주요 주주에 오르는 등 3세 승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니드의 경우 이화영 회장의 아들 이우일 상무 지분은 2.8%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OCI 지분 매각과 함께 유니드가 보유한 OCI 지분 0.42%, 삼광글라스 지분 6.04%, 이테크건설 지분 7.32%를 활용해 상속 재원을 만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독립경영과는 별개로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풀어야 할 숙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OCI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삼광글라스가 17.4%, 군장에너지 10.4%, OCI 1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군장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을 통해 생산한 증기와 전기를 OCI 군산공장 등에 공급한다. OCI를 통해 올린 매출은 지난해 551억원, 2018년 566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공정위 기준으로는 OCI그룹이지만 지분관계도 미미하고 독립경영체제기 때문에 교류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이번 삼광글라스 재편도 OCI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가의 OCI 지분 구도가 해소되면 OCI와 삼광글라스 등은 LG와 GS처럼 분리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간 거래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독립경영 상태인 것은 맞다"며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돼 규제를 덜 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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