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외형 꼴찌 코리아신탁, 이익률은 '중위권'악재 속 대손 최소화…저비용 고효율 증명

이명관 기자공개 2020-03-23 09:37:4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신탁사를 제외하면 코리아신탁은 업계 막내다. 후발주자로 진입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에선 11위에 머물러 있다. 신규 신탁 3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꼴찌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코리아신탁이 업계에 명함을 내밀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수익성이다. 코리아신탁은 이익률 측면에서 보면 업계 6위에 자리했다. 양적인 측면에선 후발주자의 한계가 명확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선 중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신탁이 지난해 전체 신탁사 중 영업이익 기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순위표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코리아신탁의 뒤로 무궁화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이 자리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업계 막내에게 뒤처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코리아신탁의 작년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349억원이다. 3분기까지 매분기 8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려오다 4분기에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2018년 영업이익 299억원 대비 성장률은 16.5%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으로 구하는 영업이익률의 측면에서 코리아신탁이 중위권에 해당하는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양적인 면에선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순도면에서는 돋보였다. 작년 코리아신탁의 영업이익률은 54.4%이다. 전년 53.7%대비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신규 신탁사 3곳을 제외한 기존 11곳의 신탁사 중 절반이 넘는 6곳의 이익률이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의미 있는 상승세라는 평가다.

이를 통해 코리아신탁은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6위에 자리했다. 전년 7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특히 4위와 5위에 자리한 우리자산신탁과 아시아신탁과의 격차가 미미했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우리자산신탁이 54.7%로 4위, 아시아신탁이 54.5%로 5위에 자리했다. 코리아신탁과의 차이는 모두 1%포인트가 채 안 났다.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순도 면에서 만큼은 중상위권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코리아신탁이 작년 이 같은 성적을 낸 요인은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코리아신탁은 최근 '고위험·고수익'의 대표격인 차입형 토지신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해서 신규수주를 해오다 보니 리스크 현실화에 대한 불안전성이 존재한다. 실제 위험자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300개가 넘은 사업장에서 인식하는 손실액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작년 대손상각비는 28억원으로 크지 않다. 대손상각비는 프로젝트 중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될 때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손실분이다.

전년대비 1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작년 부동산 침체기 속에 지방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 차입형 신탁사업장의 상당수가 지방에 몰려 있는 탓에 몇몇 신탁사는 대거 손실을 쌓기도 했다.

여기에 판관비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몸집이 불어나면 자연스레 임직원이 늘고, 접대비도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코리아신탁의 작년 영업비용은 241억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줄었다. 코리아신탁은 작년 처음으로 6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신탁은 견조한 신규수주 및 낮은 비용부담을 기반으로 뛰어난 이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2017년부터 대손비용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덕분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