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해외게임사 열전]액토즈소프트, '韓→中' 주인 바뀐 뒤 개발은 '뒷전'③라프텔 외 자체 제작 無, 게임 개발 관계사 헐값 양도 논란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24 11:06:49
[편집자주]
해외 게임사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국내 게임사간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해외 게임사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 천년 등 대작들을 출시하며 게임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미르의 전설 지적재산권(IP)으로 인한 분쟁 속에서 중국 게임사에 매각되고 말았다. 중국 자본에 넘어간 액토즈소프트는 몇 차례 게임 개발에 공을 들였지만 게임 산업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간 뒤로는 퍼블리싱(유통)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계약 체결 1년 전만 해도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와 공동 전선을 구축해 샨다 측과 미르 IP 로열티 분쟁을 벌였던 사이다. 하지만 2004년 4월 화해의 손을 잡은 뒤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액토즈소프트는 그해 SK그룹으로부터 인수합병(M&A) 의사를 타진 받는 등 몸값이 상승했던 상황에서 중국의 손을 잡은 것이다.
이후 2009년 5월 '샨다게임즈(Shanda Games Limited)'의 자회사 '샨다게임즈 코리아 인베스트먼트(Shanda Games Korean Investment Limited)'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샨다게임즈가 2018년 1월 사명을 셩취게임즈로 변경하면서 현재 액토즈소프트 최대주주는 51.1% 지분율을 확보한 '셩취테크놀러지 코리아(Shengqu Technology Korean Limited)'다.
중국에 매각된 액토즈소프트는 사실상 게임 퍼블리셔 회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현재 액토즈소프트가 개발해 운영 중인 게임은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테일이 유일하다.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미르의 전설 2, 3 등은 위메이드가 개발한 게임으로 IP 공동 소유로 인한 수익 공유에 불과하다. 현재 서비스 중인 '파이널 판타지 14', '드래곤네스트M' 등도 타사에서 개발한 제품을 유통하는 구조다.

특히 게임 산업의 중심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액토즈소프트의 영향력도 점점 축소되고 있다. 이달 16일 보유 중이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주식 53만2066주 전량을 아이덴티티게임즈와 성취테크놀로지인터내셔널(Shengqu Technology International)에 매각하기로 했다.
양수도금액은 302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2012년 10월 액토즈소프트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지분을 1135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인수 8년 만에 헐값에 매각했다는 논란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드래곤네스트, 월드 오브 드래곤네스 등을 개발한 게임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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