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조, 오너 3세 이사회 진입…후계 승계 '잰걸음' [지배구조 분석]고태일 상무, 사내이사 선임 예정…코로나19 여파 주가하락 속 주식매집 속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26 08:25:2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공조는 고 고진규 회장이 경상남도 마산시 오동동에서 설립한 삼성공업사가 모태다. 국내 라디에이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고객과 거래하면서 성장했다.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3남인 고호곤 회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아직 고 회장이 삼성공조를 이끌고 있지만, 3세 시대로 넘어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의 아들인 고태일 상무는 3년 전부터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그 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경영 결정에 참여할 전망이다.
◇고태일 상무, 첫 이사회 진입…후계 승계 '속도'
고 상무는 고 회장의 아들로 향후 삼성공조를 이끌 후계자다. 그는 1988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33세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삼성공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2017년초부터 회사에 적을 두고 근무하기 시작했다. 당시 직급은 상무였고 전략기획실 본부장을 맡았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주요 직책을 맡기는 했지만 삼성공조의 등기임원은 아니었다. 그가 등기임원으로 있는 계열사는 ㈜이송이다. ㈜이송은 삼성공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자동변속기 부품을 만든다. 고 상무는 2017년4월 ㈜이송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또 삼성공조의 베트남법인인 SCC VIETNAM에서도 등기임원으로 적을 뒀다. 2018년7월 선임됐고 법인장을 맡았다.
삼성공조의 자회사에서만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던 고 상무는 올해부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삼성공조는 이달 27일 경남 창원 성산구에 소재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4개 안건 중 2호 '이사 선임의 건'은 고 회장과 고 상무를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 회장은 재선임, 고 상무는 신규 선임이다.
이사회는 고 상무를 추천한 사유로 "회사의 근간이 되는 ERP시스템의 성공적인 도입과 조직 재정비, 베트남 현지 사업 추진 등을 직접 수행하며 쌓아온 성과들을 바탕으로 내부혁신 가속화와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신성장 사업 창출에 기여할 최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 상무가 처음으로 삼성공조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후계 승계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대표이사로까지 올라설지도 관심이다. 현재 삼성공조의 대표이사는 고 회장이 맡고 있다. 고 회장이 물러나지 않더라도 각자대표이사를 맡는 방안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삼성공조 관계자는 "정기주총 후 이사회에서 고 상무가 대표이사가 될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코로나19로 주가 하락 속 지배력 확대 '박차'
고 상무는 삼성공조의 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지배력도 한층 높이고 있다. 삼성공조의 지배구조는 간결한 편이다. 정점에 삼성공조가 있고 그 밑에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고 상무로서는 삼성공조의 지분율만 높이면 되는 구조다.
그가 삼성공조의 주주로 처음 등장한 시기는 한국 나이로 21세이던 2008년이다. 당시 4420주를 매입했다. 그 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높였다. 지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때는 2011년이다. 2010년말에는 3.09%에 불과했는데, 2011년말에는 8.26%로 올라갔다.
그 뒤로도 조금씩 주식을 사들였고 8%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말에 9%를 상회했다. 작년에는 11%를 넘으면서 지속적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고 회장 다음으로 2대 주주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기업의 오너들은 주가 방어와 지배력 확대 차원에서 주식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 상무 역시 마찬가지다. 주가가 하락하자 장내매수 움직임이 한층 과감해졌다.
올해 2월부터 보면 19일과 21일에 주식을 사들였다.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연속 매입했다. 3월에도 장내매수를 지속했다. 3월2일 600주를 매입한 뒤 이달 24일까지 14영업일에 걸쳐 주식을 샀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지출한 금액은 2억890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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