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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로템' 백기사로 4년만에 공모 메자닌 복귀 NH와 2400억 나눠 매입…유동성 보강 필요한 그룹사 지원

강철 기자공개 2020-03-30 15:05: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현대로템이 발행하는 공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2016년 1월 MS오토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딜을 주관한지 약 4년만에 공모 메자닌 시장에 복귀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현대로템이 오는 6월 발행하는 3년 만기 CB를 인수할 예정이다. CB 발행 예정액 2400억원의 37.5%에 해당하는 900억원을 매입한다. 나머지 1500억원의 판매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담당한다.

현대로템은 CB로 조달한 2400억원을 회사채 차환, 기업어음(CP) 상환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오는 6월 말까지 갚아야 하는 만기채와 CP는 총 2300억원이다. 이후에도 9월까지 총 550억원의 CP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CB 발행은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짜낸 고육지책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회사채 시장은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AA등급의 우량 기업들마저 잇달아 발행 시점을 연기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BBB+인 현대로템은 회사채 외에 다른 조달 수단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은 현대로템이 그간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매번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번에는 메자닌 증권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그룹사를 돕기 위한 백기사로 나섰다. 이용배 전 현대차증권 사장의 현대로템 대표 취임 승인과 CB 발행 결정이 같은 날 이뤄진 점은 공교롭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이 그룹 계열사 딜에 참여해 일정 수준의 물량을 인수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며 "회사채보다 메자닌 증권의 인수 수수료율이 높은 점은 현대차증권에게 메리트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이 공모 메자닌 증권을 인수하는 것은 2016년 1월 이후 약 4년만이다. 당시 MS오토텍이 발행한 150억원의 BW를 단독으로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발행액의 1.5%(150bp)인 2억25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후로는 공모 메자닌 시장을 찾지 않았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가 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보인다"며 "다른 여러 기업들이 발행하는 사모 메자닌 증권은 수시로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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