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라인, 데마에칸 인수로 라쿠텐·우버이츠와 맞대결 日배달시장 선점 위한 마케팅 플래폼 구축…아시아 1위 목표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02 08:14:0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3300억원을 들여 일본 음식배달대행업체 데마에칸(出前館)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라쿠텐·우버이츠 성장에 불안을 느낀 영향이 크다. 이들 경쟁사를 뿌리치기 위해 네이버제이허브, 데마에칸과 협업체계(Capital Alliance & Partnership)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목표는 일본 음식배달서비스 시장 장악과 아시아 1위 등극이다.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라인과 함께 일본 데마에칸의 300억엔(약 337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라인과 네이버제이허브가 각각 150억엔을 출자한다. 라인은 직접투자, 네이버제이허브는 미라이펀드를 통해 투자키로 했다.
유증 후 라인은 데마에칸 지분의 35.87%, 미라이펀드가 25.05%를 소유하게 된다. 과반인 60.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데마에칸은 일본 내에서 연간주문 3000만건, 가맹점은 2만1450개에 달하는 최대 배달서비스업체다.
라인은 델리마(Delima)를 통해 이미 일본에서 배달대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델리마는 현재 1만6500개 점포의 메뉴를 라입 앱 상에서 검색 및 주문할 수 있는 배달서비스다. 데마에칸 역시 라인과 제휴를 통해 배달대행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는 아예 자본합작(Capital Alliance) 단계로 파트너십이 강화됐다.
라인이 데마에칸을 인수한 배경에는 일본의 배달대행시장 팽창과 우버이츠, 라쿠텐 딜리버리 등 경쟁사들의 성장세 때문이다. 라인 측은 유증 참여를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최근 몇 년 간 경쟁사들은 자체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는 외식업체로부터 아웃소싱을 받는데 주력해 왔다"며 "이 부문의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경쟁업체가 음식배달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몇 년 전만해도 일본은 외식 배달서비스의 불모지로 여겨졌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반찬이나 도시락 등 간편식을 애용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하지만 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10조엔(약 101조원)을 돌파하는 반면 외식시장 규모는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외식업체들 사이에서 간편식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자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배달서비스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맞벌이 세대 증가로 가정의 식사환경이 바뀐 데다 낮은 소비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 일본에선 약 60만개의 외식업체가 음식배달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시장규모는 4084억엔(약 4조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우버 계열사인 우버이츠(Uber Eats)가 2016년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온라인쇼핑업체 라쿠텐도 라쿠텐 딜리버리를 통해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라인의 경우 델리마(Delima)를 통해서 진입장벽은 뚫었지만 시장선점을 위해 '결정적 한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게 네이버, 라인과 데마에칸의 자본합작 및 파트너십이다. 네이버와 라인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음식배달 플랫폼을 통해 배달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했고 데마에칸은 대담한 사업투자를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했다. 양 사는 기술, 데이터, 마케팅, 영업 및 인력을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달한 것이다.
라인 측은 "음식배달, 클라우드 키친, 테이크아웃, 자체 주문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고객 및 목적을 위해 전체적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음식배달시장을 장악하고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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