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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공룡' SBI저축, 연체율 2%대 안착 [저축은행경영분석]자산 9조 달성 목전, 지방은행 넘어선 순이익, 업계 최고수준 건전성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06 10:00:5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업계 최저 수준인 2%대에 안착했다. 중금리대출 위주로 적극적인 성장정책을 펼치면서 모수인 대출자산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수익성도 지방은행을 넘어설 정도로 탄탄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역대 최저치인 2.57%를 기록했다. 1년 전(4.02%)보다 1.45%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같은 기간 4.12%에서 3.44%로 낮아졌다. 저축은행의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되며 NPL비율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2015년말 연체율과 NPL비율이 20%에 육박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3.7%), NPL비율(4.7%)보다도 각각 1%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자산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 중에서도 한국투자저축은행(2.06%)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NPL 절대량 자체는 늘어났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NPL은 2533억원으로 1년 새 41억원 가량 증가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부실자산을 매각하면서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대신 같은 기간 총여신이 1조3275억원 늘어난 7조3731억원을 기록했다. 모수인 대출자산 규모가 크게 늘면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진 게 주효했다는 의미다.


이는 SBI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위주로 성장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금리대출은 건별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일반 신용대출보다 부실 리스크가 적다. 취급 규모가 커질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구조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당국은 2017년 개인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성장률을 제한하는 총량규제를 도입했다. 중금리대출은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해 서민금융이라는 정책방향과 맞닿아있어 총량규제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는 가계대출이 주축이 됐다. 가계대출금은 1년 새 2조6951억원에서 3조8033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금이 3조3484억원에서 3조5681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업대출을 넘어섰다.

대출자산이 불어나며 지난해 총자산도 1년 전보다 15.7% 증가한 8조6876억원에 달했다. 9조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88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000억원 돌파에 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톱일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지난해 부산은행(3748억원), 대구은행(2823억원)을 제외한 다른 지방은행들보다 많이 벌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대출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과거 현대스위스부터 갖고 있던 채권을 매각한 것도 이익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비대면채널을 강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한 것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SBI저축은행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이 대부자산을 흡수하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년 전(5조3622억원)보다 36% 가량 늘어난 7조291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 기준 10대 저축은행 중에서 페퍼저축은행(38%) 다음으로 가파른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이 '부동의 1위' 지위를 뺏길 수 있다고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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