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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10년 만에 각자대표 체제 선택 유승신 사장, 경영 총괄…김선영 대표, 글로벌 사업·임상 집중

심아란 기자공개 2020-04-03 08:20:3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가 2010년 이후 10년 만에 각자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유승신 사장이 승진 3개월 만에 각자대표로 올라섰다. 헬릭스미스는 유 사장 승진 당시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연초부터 유 사장이 경영 업무 전반을 책임져온 만큼 내부적으로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선영 대표이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VM202)의 임상시험에 집중할 계획이다.

헬릭스미스는 1일 김선영·유승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김선영 대표이사가 직위를 유지하고 유승신 사장을 각자대표로 새로 신임하는 방식이다. 유 사장은 헬릭스미스 주식 2만6966주(지분율 0.13%)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2월 30일 상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 사장은 김선영 대표가 회사를 설립했던 1996년에 처음으로 영입한 인사다.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MIT의 화이트헤드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헬릭스미스의 일본 협력사였던 다카라바이오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 사장이 승진하고 난 이후부터 각자대표는 계속 생각해왔던 부분"이라며 "김 대표는 글로벌 사업과 임상시험 총괄에 업무 비중을 두고 유 사장이 그 외에 경영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 자리에도 복귀했다. 헬릭스미스에서 근무하는 동안 대부분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손미원 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유 사장은 한 해 동안 비등기임원이었다.

헬릭스미스가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는 것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2010년 7월 김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의 융합신산업 투자관리자(MD)로 선정되면서 잠시 경영에서 손을 뗐다.

김 대표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가시화되던 2018년 8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10년부터 8년 동안은 외부에서 영입했던 전문경영인 김용수 전 대표가 회사 경영을 도맡았다.


헬릭스미스는 과거에도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섯 차례 각자대표 체제를 선택해왔다. 협력사 대표이사, 전문경영인 등이 김 대표와 함께 헬릭스미스를 이끄는 식이었다. 사내 연구 인력이 각자대표로 올라선 것은 2002년 사임한 김종문 전 대표 이후 유 사장이 처음이다.

유 사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권이 한층 강화된 만큼 김 대표는 '엔젠시스(VM202)'의 임상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DPN)을 적응증으로 하는 유전자 치료제로 지난해 첫 번째 임상 3상을 마쳤다.

그러나 위약과 비교해 주평가지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헬릭스미스는 후속 임상을 준비 중이다. 최근 미국 FDA에 엔젠시스의 임상 3상(3-2) 프로토콜을 제출했다. 후속 임상 3상을 관리할 CRO로는 미국의 'PRA Health Sciences'를 선정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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