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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도약’ KDB생명, 바이아웃 영향 미칠까 영업외손익 실적 견인, 보험부문 적자전환… 후순위채 힘입어 RBC비율 방어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06 10:01:4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KDB생명의 실적이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깜짝 반등했다. 앞선 영향으로 수년째 빨간 불이 켜져 있는 이익잉여금 계정 내 결손금 폭도 감소했다. 다만 과거 팔았던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보험영업 부문은 적자 전환했다. 보장성 상품 위주의 체질 개선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3일 금융업계 따르면 KDB생명은 작년 말 기준 345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1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비춰진다. 다만 손익 구조를 살펴보면 대부분 영업외손익에 기인했다.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 상승에 따른 손상차손 환입이 약 145억원 이뤄졌고, 세무상 이연법인세 효과로 인한 법인세 수익(203억원)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보험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보험 영업부문은 988억원의 손실을 냈다. 2020억원의 수익을 냈던 2018년과 비교하면 약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사차율(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이 98.26%로 전년(93.72%)보다 4.54% 증가하며, 100%에 근접해 사차익 규모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차율은 손해보험사의 손해율과 유사한 개념으로, 사차율이 98.26%라는 것은 보장성보험료 100을 받았다면 지급된 사고보험금이 98.26이라는 의미다. 나머지 1.74는 보험사 이익으로 간주된다. 사차율이 100%를 넘게 되면 보장성보험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생보업계 평균 사차율은 약 80~90%대로 전해진다.

KDB생명은 영업외손익과 법인세 수익을 통해 수년째 적자로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을 29억원까지 떨어트렸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1년 전과 동일한 215%를 유지했다. RBC비율은 지급여력기준(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은 보험·금리·신용 등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다.

KDB생명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각각 984억원, 1193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보완자본)를 발행했다. 자본확충에 힘입어 지급여력금액은 1년 사이 2645억원 증가했다.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은 투자확대로 인한 신용위험액이 1000억원 가량 증가하며 1227억원 늘어났다. 분자 증가분이 분모보다 많아 RBC비율은 0.09%포인트 개선됐다.

KDB생명은 올해 경영 패러다임으로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용자산 수익률을 끌어올려 이차역마진을 축소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선제적 자본확충과 적정 RBC비율을 유지하는 등 재무건전성 제고도 과제다. 특히 지난해 일회성 수익에 힘입어 결손금이 줄어들었지만, 보험영업을 통한 수익성 창출이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특히 저금리가 장기화 추세로 접어드는 만큼, 순이익을 내부유보금으로 쌓아갈 수 없다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 등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KDB생명은 현재 총 5328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6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3개가 잔존만기가 5년 남아 매년 자본인정금액이 차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RBC비율 하방압력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순이익을 냈다는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나, 보험영업 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거의 없어 인수를 저울질하는 잠재 원매자들의 스탠스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최근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KDB생명이 현재 직면해 있는 보험업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며 매각 밸류에이션을 만들어나갈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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