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미착원재료 재고 '미스터리' [Company Watch]경쟁사 대비 높은 비중 지속…감사인 한영회계법인, 집중 검토 나서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07 08:30:2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의 재고자산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미착원재료의 비중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감사인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해당 계정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식별하고 집중적으로 살펴봤다.◇재고자산 중 미착원재료 비중 20% 상회
넥센타이어의 작년말 연결 재고자산은 3853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6.9% 증가했다. 2014년말 2515억원을 나타낸 뒤 5년 연속 늘었고,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재고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품이다. 이는 넥센타이어가 제조한 타이어 중 재고로 쌓인 금액이다. 작년 말 2454억원으로 35.6% 늘었다.
제품 다음으로 큰 금액인 계정은 미착원재료다. 미착원재료는 말 그대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원재료로 볼 수 있다.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원재료를 샀는데 아직 수중으로 들어오지 않은 경우 등을 포함한다. 넥센타이어의 재고자산 중 미착원재료 비중은 2013년말까지 20%를 넘다가 2014년말에 18.8%로 하락했다. 그 후 2018년말에 다시 20%를 넘었고, 작년말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말 미착원재료는 842억원으로 2011년말 825억원을 기록한 뒤 최고치다. 재고자산에서의 비중은 21.9%다.
이와 관련해 넥센타이어는 원재료를 수주잔고와 원재료 단가 추이를 고려해 생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선매입해 재고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고자산 계정 중 미착원재료가 아닌, 원재료로 인식하는 시점은 양산과 창녕 등에 있는 생산공장에 입고되는 시점이다. 회사의 SAP시스템에 입고 처리가 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착원재료는 크게 운송 중인 원재료와 외부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나뉜다"며 "외부창고의 경우 회사 보유분으로 재고자산 인식은 하지만, 생산공장에 입고가 되지는 않아 미착원재료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과 관련한 것은 지난 수년간 동일한 방식이며 미착원재료 비중이 높다는 것이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쟁사 대비 비중 높아, 감사인 위험성 지적
넥센타이어의 재고자산 구성은 국내 경쟁사와 차이가 크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2곳 모두 재고자산에서 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같지만, 두 번째 비중은 미착원재료(미착품)가 아닌 원재료다. 이에 따라 비중에서도 큰 격차를 보인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경우 작년말 재고자산 중 미착품 비중은 각각 6.3%, 12.5%다.
넥센타이어의 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도 미착원재료에 주목했다. 작년 넥센타이어 핵심감사사항은 2개인데 수익인식 외에 미착원재료다. 연결과 별도 핵심감사사항에 모두 포함됐다. 한영은 검토보고서를 통해 넥센타이어의 미착원재료가 재고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이 연결 기준 21.9%, 별도 기준 42%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미착원재료의 실재성을 유의적인 위험으로 보게 된 사유를 설명했다.
한영은 "미착원재료는 운송 중이거나 다른 곳에 보관돼 있어 실물을 확인하기 어렵고, 다양한 구매조건에 따른 통제의 이전시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미착원재료를 인식하는 시점에 따라 이에 대응되는 부채가 과소 또는 과대 계상될 수 있고, 제조공정으로의 투입을 인식하는 시점에 따라 당기손익과 미래손익이 왜곡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의 모회사는 그룹 지주사인 ㈜넥센이다. ㈜넥센은 넥센타이어의 지분 4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연결 회계에 넥센타이어가 잡히다보니 ㈜넥센의 재무상태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작년말 ㈜넥센의 재고자산은 4085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2.7% 증가했다. 미착품은 1177억원으로 49.1% 늘었다. 재고자산 중 미착품 비중은 28.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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