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LG CNS의 고민…만기도래한 2100억 회사채코로나19 사태로 투심 냉각에 차환 고민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06 08:26:1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11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LG CNS의 재무총괄책임자(CFO)로 선임된 박지환 상무에게 첫 과업이 주어졌다. 이달 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2100억원의 차환 및 대환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심이 심상찮다.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 등이 5200억원인 LG CNS로선 2100억원을 차환하지 못할 경우 자금 운용에 부담이 생길수 밖에 없다.지난해 말 LG CNS의 유동부채에서 차입금이 1년 만에 2299억원 증가한 반면 비유동부채 내 장기차입금은 5471억원에서 2894억원으로 줄었다. 만기 1년 이상의 차입금이 절반가량 줄었으나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늘었다.
이는 장기부채 가운데 2000억원 이상이 잔존만기 1년 미만인 단기부채로 전환됐다는 뜻이다. 주요인은 회사채에 있다. LG CNS는 7차례 공모사채 발행을 통해 52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 중에서 2299억원이 유동성대체됐다. 2015년 4월 발행한 5년물 채권 중 1000억원, 1100억원이 이달 중 각각 만기가 도래한다.

원래대로라면 수요예측을 시작해 차환발행 작업에 들어가면 된다. 신용등급이 AA-(안정적)인 만큼 투자자를 모으는데 큰 문제는 없다. 2.07~2.1%였던 발행금리에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출 수도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회사채 시장의 투심이 심상찮다는 점이다.
실제로 투자은행(IB) 업계에선 LG CNS가 주관사단을 꾸리고 이달 초 2000억원 규모의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은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발행시점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기관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탓이다.
㈜LG 경영관리팀, 지투알 CFO를 거쳐 올해 LG CNS의 CFO로 첫 부임한 박지환 상무로선 본격적인 첫 과업이다. LG CNS는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 등 가용할 유동성이 연결기준으로 5257억원, 개별기준으로 4681억원이다. 현금곳간이 모자라진 않지만 조 단위를 들고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2100억원이 상환될 경우 현금유동성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져버린다.
기타유동자산이 2479억원 정도 되지만 이는 건설형 공사계약 등 계약자산이다. 사업에 필요한 현금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회사채만한 게 없다.

LG CNS의 재무건전성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펀더멘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5440억원, 현금성자산 등을 제한 순차입금은 537억원 정도로 전년(1298억원)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비율(순차입금/자본총계)은 11.84%에서 4.39%로 개선됐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600억~2900억원 수준이다.
결국 기업 펀더멘털보다 투자자들을 끌어오는 역량의 문제다. 박지환 상무의 자금조달·재무관리 능력의 첫 시험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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