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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중 절반 '차입금부터 줄이자' 현대엔지니어링 압도적 '순현금', 부채비율 낮추기 나섰다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08 08:20: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차입금은 기업의 유동성을 잘 드러내는 지표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권의 보수적인 차입 기조가 전망되는 상황 속에서 순차입금이 적거나 순현금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는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건설업계의 경우 지난해 대형사 10곳 중 절반이 순차입금을 줄이며 유동성 확보에 앞장섰다. 차입금 감소 효과는 부채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10대 건설사 대부분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드러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0곳 중 5곳의 건설사가 순차입금을 줄이거나 순현금을 늘리는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등이 지난 한 해동안 갚아야 할 돈을 줄였던 회사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차감한 값이다. 총차입금은 주요 신용평가사의 기준에 맞춰 연결 재무제표상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장기차입금을 더해 계산했다.

지난해말 기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순현금을 기록한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9883억원의 순현금을 기록해 2018년 2186억원보다 352% 늘었다. 10대 건설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 순위를 매겨보았을 때 1위부터 4위까지는 시공능력평가 결과와 같은 순서를 보였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다. 하지만 조 단위 현금 보유 수치에도 불구 순현금 순위는 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회사로 꼽힌다.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력 덕분에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총차입금은 1999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1882억원이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단기차입금 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법인에서 단기적으로 조달했던 차입금을 바로 상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깐의 차입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림산업은 순차입금을 기록하던 건설사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2018년 '순차입금 5249억원'이던 대림산업은 2019년 '순현금 126억원'으로 전환했다. 대림산업의 순현금 전환에는 이유가 있다.

대림산업은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신인도를 상향시키기 위해 국제신용평가를 추진했는데 우수한 평가를 받기 위해 유동성 관리에 집중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 등급인 Baa2를 부여 받았다.

신용평가사는 낮은 순차입금을 평가 시 중요한 요소로 살핀다. 순차입금은 코로나19 위기 유뮤를 떠나 기업의 펀더멘탈을 잘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특별히 신용등급 관리에 공을 들인다. 사업 추진 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선 높은 신용등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면 금융비용이 감소해 전체 사업비도 줄일 수 있다.

건설사의 차입금 감소 기조가 강화되다 보니 대형사 10곳 중 9개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회사는 삼성물산이다. 순현금 체제의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이 뒤를 이었다. 부채비율 순위 7위까지 100%대 초반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신사업 투자와 신사옥 이전 등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늘거나 부채비율이 증가한 회사도 있었다.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빚을 늘린 것이다. GS건설은 순차입금이 2018년 5247억원에서 2019년 9237억원으로 76% 늘었고 대우건설은 2018년 1조4411억원에서 2019년 1조5953억원으로 증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브라질 산업용수 업체인 GS이니마를 2300억원에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이로 인해 200%대 초반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을지트윈타워로 이전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IFRS16 회계기준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리스회계기준이 바뀐 것이 부채비율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10년 동안 지불할 을지트윈타워 임대료를 한 번에 전액 리스부채로 집계했다. 신사옥 리스비용뿐 아니라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 등의 리스비용도 부채비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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