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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제과사업 '각자의 길' 간다 8년만에 분리작업 마무리…롯데제과 '서남아', ㈜롯데 '동남아' 집중

전효점 기자공개 2020-04-10 08:26:4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제과 사업에서 마지막 연결고리였던 동남아 합작사 지분 관계를 청산했다. 한일 롯데는 올해부터 제과 사업에서 '각자의 길'을 간다. 한국 롯데제과가 국내 및 서남아시아와 유럽 사업을 맡고, 일본 ㈜롯데는 자국과 동남아 사업에 집중한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1월 말 보유하고 있던 합작사 롯데베트남(Lotte Vietnam Co.,Ltd.) 지분 1900만주(36.8%), 롯데트레이드앤디스트리뷰션(PT Lotte Trade and Distribution) 잔여 지분 3360주(40%)를 비롯해 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던 롯데인도네시아(PT Lotte Indonesia) 주식 9580주(1.4%)를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키로 이사회 결의했다.

동남아 3사는 2007년 설립된 베트남 생산법인과 2009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생산·판매법인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잔여 지분 매각을 기점으로 8년간 이어온 한일 제과사업간 분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롯데그룹은 한국에서는 롯데지주 자회사인 롯데제과, 일본에서는 롯데홀딩스 자회사인 ㈜롯데를 통해 양국에서 제과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사는 그간 자국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왔다. 일본 ㈜롯데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미주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한국 롯데제과는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뺀 후 서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사업을 육성해왔다. 2011년 인수한 파키스탄 콜손, 유럽 길리안을 비롯해 2013년 인수한 카자흐스탄 라하트사, 2018년 인수한 인도 아이스크림업체 하브모어와 미얀마 메이슨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양사는 초기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활발히 협력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한·일 롯데는 합작사 설립을 통해 동반 진출을 모색했다. 이번에 잔여 지분이 정리된 베트남·인니 3개 법인을 비롯해 롯데타이완(LOTTE TAIWAN CO., 2005년), 롯데말레이시아(Lotte Malaysia Sdn. Bhd., 2009년), 롯데컨펙셔너리필리피나스(Lotte Confectrionery Pilipinas Co., 2009년) 등이 모두 이 시기 설립된 합작사다. 납입 자본의 40~60%를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제과가 나머지 지분을 출자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동남아 사업의 주도권은 일본 ㈜롯데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투자 형식의 출자를 통해서만 사업에 기여했으며 실제 운영은 일본 ㈜롯데가 맡았다. 롯데제과는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이익을 배분받았으며 동남아 법인들에 일부 상품을 수출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익을 얻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 제과사의 해외진출 방식에 변화가 엿보이기 시작한 건 2012년 들어서다. 롯데제과는 이 시기부터 동남아 합작사에서 서서히 발을 뺐다.

롯데제과는 2012년 처음 롯데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40%에서 8%까지 줄였다. 이듬해에는 다시 1.5%까지 지분을 줄였다. 당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합작사에 이어 롯데말레이시아 지분 40%를 일본 ㈜롯데에 넘겼다. 2014년 1월에는 필리핀 롯데컨펙셔너리필리피나스 지분 40%를, 2018년에는 롯데타이완 지분 50%를 ㈜롯데에 매각했다.

그러다 올초 동남아 합작사 3곳을 마무리하면서 양국 제과 계열사는 해외 사업에서 마지막 연결고리를 끊었다. ㈜롯데는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대부분의 해외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한일 롯데간 해외 제과사업 분리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한일) 롯데그룹이 원리더(신동빈) 체제로 정리된 상황에서 동남아 제과사업을 일본 ㈜롯데로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한국은 더 이상 동남아 제과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롯데제과는 서남아시아와 유럽 시장, 일본 ㈜롯데는 동남아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며 "각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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