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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헬로비전, 수백억 적자에도 여유현금 2배 증가잉여현금흐름 512억→1222억…비현금성 손상차손·Capex 감소 효과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16 08:14: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0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9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기업의 여윳돈인 잉여현금흐름(FCF)은 오히려 2배 이상 늘었다.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적자가 난 탓에 실제 현금유출이 없는데다 설비투자 부담이 줄면서 자본적 지출(Capex)도 현저히 감소한 덕분이다.

LG헬로비전이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은 2504억원으로 전년(2625억원)대비 120억원 정도 감소했다. 2017년(2812억원) 수치와 비교할 경우 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다 작년에는 2402억원으로 감소했다.

IPTV, 위성방송 등 경쟁매체의 득세와 치열한 디지털 가입자 영입에 따른 매출 둔화가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 지역 케이블TV(SO) 24개, 가입자 417만명(시장점유율 29.78%)을 보유한 1위 MSO인 LG헬로비전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기손익은 아예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942억원, 별도기준 9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CJ그룹 시절 지역 SO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에 손상차손(989억원)이 생긴 탓이다. 최대주주가 CJ그룹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뀌자마자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영업권 일부를 비용으로 털어냈다.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되고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기업은 통상 현금흐름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LG헬로비전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1222억원으로 전년(512억원)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되레 좋아졌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유분의 현금을 뜻한다. 주주환원,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 가능한 재원이다.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정책을 '잉여현금흐름의 몇 퍼센트를 쓴다'는 식으로 공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헬로비전이 수백억원대 적자에도 현금여유가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손실의 성격이다. 적자 원인은 기업 본연의 영업부문이 아니라 영업외부문에서 비롯됐다. 영업권은 피인수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실제 인수금액이 많을 때 발생하는 권리금 성격의 자산이다. 매년 손상평가를 통해 현금창출단위별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경우 그만큼 영업외비용으로 차감한다.

다만 실제 현금지출은 M&A 당시 인수금액 지급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손상차손 발생연도에는 장부상 비용으로 기재될 뿐 현금이 회사 밖으로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즉 989억원의 손상차손은 비현금성비용이다.

두 번째 이유는 Capex의 꾸준한 감소다. 가입자 유지에 초점을 둔 경영정책으로 설비투자 부담이 안정화되면서 연간 2000억원대에 머물던 지출이 지난해 1223억원으로 줄었다. 추가 SO 인수 등을 할 게 없는데다 작년에는 매각 작업 등의 영향으로 경상적 수준 이하의 지출만 있었다.

Capex는 현금을 주고 유·무형자산을 취득하는 행위라 자산에 변동은 없지만 실제 현금유출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배당금 지급과 함께 잉여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Capex 감소는 현금유출이 줄어든다는 의미라 잉여현금은 늘어나는 구조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FCF를 창출하는 등 우수한 현금흐름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부 유보현금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면서 재무레버리지 부담도 빠르게 경감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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