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 다나와, '늑대와여우컴퓨터' 3년 만에 처분 2017년 34억 투자, 조달 PC 경쟁사 인수로 기대…수익성 회복 실패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17 07:19:0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제품 등 가격 비교 사이트를 운영하는 '다나와'가 정부 조달 PC제조사 '늑대와여우컴퓨터'를 인수 3년 만에 매각했다. 늑대와여우컴퓨터는 다나와의 매출 성장에 기여했지만 수익성 회복에 실패하며 다나와 품을 떠나게 됐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다나와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PC제조사 늑대와여우컴퓨터 지분(99.35%) 전량을 매각했다. 양수도금액 및 양수인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나와는 2017년 2월 늑대와여우컴퓨터 지분을 인수했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등으로 34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99.22%를 확보했다. 다나와는 당시 자회사 다나와컴퓨터를 통해 늑대와여우컴퓨터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경쟁 기업인 늑대와여우컴퓨터를 품에 안으면서 사업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늑대와여우컴퓨터는 다나와 외형 성장에도 기여했다. 2016년(연결기준) 매출액 644억원을 기록했던 다나와는 늑대와여우컴퓨터 인수 이듬해 매출액 107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다나와는 △2018년 1063억원 △2019년 1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늑대와여우컴퓨터는 △2018년 21.6% △2019년 18.8% 수준으로 매출에 기여했다.

다만 늑대와여우컴퓨터는 피인수 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나와 품에 안긴 첫해 순이익 1억7500만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흑자를 낸 늑대와여우컴퓨터는 이듬해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말 기준 늑대와여우컴퓨터 순자산가액은 17억6000만원 수준으로 인수가격(34억원)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다나와는 늑대와여우컴퓨터 인수 후 주력 사업이었던 온라인 중심의 매출 비중을 B2B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다각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늑대와여우컴퓨터가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실패하며 결국 인수 3년 만에 매각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늑대와여우컴퓨터는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지만 유사한 사업을 영위했던 다나와의 자회사 다나와컴퓨터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2016년(연결기준) 매출액 320억원을 기록했던 다나와컴퓨터는 늑대와여우컴퓨터가 다나와 계열사 편입 후 2018년을 제외하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744억원, 순이익 21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늑대와여우컴퓨터와 상반된 재무실적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다나와가 경쟁사 늑대와여우컴퓨터를 인수한 후 자회사 다나와컴퓨터 실적 부양에 활용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다나와는 늑대와여우컴퓨터 매각 후 다나와컴퓨터를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다나와는 올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늑대와여우컴퓨터 매각과 함께 또 다른 계열사인 디피지존은 사업 축소에 나선 상황이다. 다나와는 2018년 PC방 설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40억원을 투자해 디피지존을 설립했지만 지난해 순손실 6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경영 중이다.
기존에 운영됐던 디피지존 PC방도 4개에서 2개로 축소했고, 이마저도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2월부터 사실상 운영을 종료한 상황이다.
아울러 2012년 인수해 회원 확보 등에 기대를 모았던 마이클럽은 이달 14일부터 영업 종료된 상황이다. 마이클럽은 '선영아 사랑해' 광고로 유명세를 탔던 커뮤니티 회사였으나 최근 이용자 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나와 관계자는 "공공 조달 PC사업에서 비지니스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늑대와여우컴퓨터는 외형 성장엔 도움이 됐으나 원가율 개선 등의 어려움으로 적자가 계속돼 매각을 결정했다"며 "해당 분야는 다나와컴퓨터를 통해 매출 집중을 할 예정이며 올해 마이클럽 운영 중단과 디피지존 영업 축소 등으로 사업 변화가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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