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비대면 대출 확대 자신감 코로나19 계기 디지털금융 속도, 자체 신용평가 모형 개발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21 09:38:1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대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금융 핵심인 ‘언택트(Untact) 뱅킹’이 은행들의 생존을 좌우할 주요 사업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하나은행은 최근 꾸준한 신상품 출시를 통해 비대면 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온라인 전용 보증부 소액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비상금대출’을 새롭게 선보였다. 직업·소득 등 평가 기준에서 벗어나 간편하게 신용등급만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조회 및 실행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 꾸준히 실적이 늘고 있다.
하나은행의 주력 비대면 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도 최근 대출잔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이 상품은 지난 3월말 기준 대출 잔액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9개월 만에 3조원 넘는 잔액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1월부터 3월말까지 3개월간 늘어난 대출 잔액만 약 80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비대면 대출에서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디지털금융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대출 전용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회원가입이나 계좌개설 같은 별도 절차 없이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3분 안에 대출한도와 금리조회가 가능한 대출 상품을 출시 할 수 있었다.
비대면 대출은 몇년 전부터 금융권의 미래 생존을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등장했다. 비용절감, 편리성, 오픈뱅킹 등 효율성이 높고 차세대 디지털금융 시장을 주도할 상품군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대면 대출 가입자를 초기에 대량 확보하는 은행이 향후 오픈뱅킹, 디지털금융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은행들은 선뜻 비대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해왔다. 공통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등 수치화한 요소 외에 비대면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리스크를 사전에 명확하게 평가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향후 비대면 대출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몇 년 전부터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하나금융TI융합기술원을 앞세워 비대면 대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디지털그룹과 리스크그룹 등이 협업체계를 만들었다. 리스크그룹의 축적된 데이터와 리스크 모형 등을 활용해 디지털그룹에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하나은행 가계 ML(머신러닝) 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성공했다.
수백만건의 전국민 대량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 사각지대를 축소했다는 것이 하나금융그룹이 설명이다. 신용평가사의 전국민 신용정보와 통신·부동산 정보 등 비금융 빅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까지 평가가 가능하도록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더불어 ML 신용평가 모형은 자동 재학습 플랫폼이다. AI(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스스로 학습해 성능이 계속 향상되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분석해 최적 알고리즘을 결합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최신 운영 및 모델링 데이터로 모형이 주기적으로 재학습해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을 늘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은행 최초로 자체 개발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한 덕분”이라며 “디지털금융그룹과 리스크그룹 등 그룹 내 역량을 활용해 자체 축적된 데이터와 리스크 모형에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
- KB금융, ELS 충격에도 견조한 이익창출력 과시
- [여전사경영분석]KB캐피탈, 우량자산 비중 확대 안정적 성장 관리 추진
- 수은, 첫 공급망기금채 발행…규모는 최대 3조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 이복현 금감원장 "현안 대응 후 공직 마무리하겠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동병상련' 농협·대구은행 미얀마 법인…회복 시동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하나캐피탈, 현지법인 손실 발생…사업 안정화 지원에 집중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KB저축, 예수금 축소에 유동성 개선 '제한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상대적으로 낮은 적정성 비율 관리 숙제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
- KB금융, ELS 충격에도 견조한 이익창출력 과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상대적으로 낮은 적정성 비율 관리 숙제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