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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미래 불협화음+딜 지연, KB증권 '초긴장' [아시아나항공 M&A]연초 브릿지론·CP 등 2000억 아시아나 지원, 딜 연기·무산시 정상 회수 '난관'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21 13:13:4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6: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인수(M&A) 이해당사자가 아닌 KB증권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초 아시아나항공에 집행한 자금지원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유동성이 빡빡한 아시아나항공에 단기 자금을 투입해도 예정된 투입자본 등을 고려하면 빠른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재협상의 의지를 보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 내부에서 아시아나항공 M&A 기류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예정된 3자배정 증자 구주대금 납입을 미루면서 딜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이미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6월 클로징도 불확실하다.

KB증권의 아시아나항공 지원은 연초 이뤄졌다. 지난해 말부터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 의지가 강했고 과정도 급물살을 탔다. 상반기 중 아시아나항공 자금투입 등 일련의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당연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이 아시아나항공에 집행한 자금 규모는 2000억원 가량이다. 단기 자금대출 성격의 브릿지론을 통해 1000억원, CP로 1000억원을 지원했다. 발행어음을 장착한 초대형 IB들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A급 이하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성격이 강했다.

KB증권이 인수에 무게를 싣고 자금을 지원한 것은 상당 부분 확신에 찬 결정이었다. KB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자금 마련을 단행한 유상증자(3200억원)를 주관하기도 했다. 회사채 검토 과정에서도 계속 관여를 한 만큼 무산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주가가 폭락하고 항공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가격에 대한 적정성을 HDC현대산업개발 측에서 문제 삼기 시작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아시아나항공 측에 재협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딜에 걸림돌이 생기면서 KB증권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던 자금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계획대로 인수가 완료되면 이자를 받고 원금까지 정산할 수 있다. 하지만 연기되거나 미뤄질 경우엔 예상했던 만기를 훌쩍 넘어 돈을 돌려받을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돈이 묶이는 셈이다.

물론 KB증권 입장에서 돈을 떼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익스포저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지연되면 지원금 롤오버(차환)을 위한 신규 투자자 물색이나 산업은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스러운 건 채권자이자 매도를 주도하는 산업은행의 딜 클로징 의지가 강한 점이다. 영구채 출자전환 등에 긍정적 신호를 보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안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몸값이 저점 대비 오른 점도 고무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결국 산업은행 등의 존재를 고려하면 돈을 못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계획 시점 안에 상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점이 증권사 입장에선 골치 아픈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국면이 다소 진정되면서 3월 한참 때만큼의 근심과 우려는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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