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RS 역풍' 증권사 PBS, 경영성과급 없었다 신금투·미래·KB·한국 등 PBS부서 인센티브 배제, 라임 여파 평가손·충당금 대거 반영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23 13:04: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RS(총수익스와프) 비즈니스 충격파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직원 대부분이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TRS 계약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다수 발생한 가운데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에서의 잠재 손실을 감안해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성과급 미지급이 일회성이 아닌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RS 비즈니스 조직을 꾸린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KB증권(별도 델타원솔루션팀 관할), 한국투자증권 등은 담당 부서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통상 직전 연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제공돼왔지만 올해 초엔 전무했다.

PBS 조직에 경영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건 지난해 TRS 비즈니스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과거 대규모 수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건이 악화되면서 적자를 내기도 했다. 편입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이익을 잠식했다. 현재까지의 평가손실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까지 겹치면서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있다.

라임자산운용에서 환매가 중단된 펀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은 총 6700억원 규모 TRS 계약을 맺었다. 신한금융투자가 5000억원, KB증권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7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알펜루트자산운용과 맺었다.

TRS 계약은 판매사 고객들 대비 우선 상환권을 갖는다. 회수 가능한 금액 중 TRS를 제공한 증권사 몫으로 먼저 변제된 뒤 투자자들이 받는다. 하지만 최근 배임 이슈를 안고서도 판매사로 참여한 증권사들은 일정 부분 고통 분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PBS 조직 역시 대부분이 향후 손실을 감안, 충당금을 쌓은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장의 손실 추정액이 크지 않아 충당금을 쌓지 않은 증권사 역시 추후 손실을 대비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몫에 대한 성과급이 지급되진 않았지만 연말이나 내년 이후 실질 손실이 줄어들면 이익분 만큼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수년 간 성과급 지급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논란의 중심에 선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TRS 계약은 물론 판매 채널을 통한 라임 펀드 해당 건이 가장 많다. 상당 비중의 충당금을 장부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성과급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실제 지급되지 않았을 줄은 몰랐다”며 “소폭 이익이 있더라도 올해부터 몇 년간 손실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충당금으로 쌓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증권의 경우 PBS 조직에 성과급이 지급됐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과에 대한 별도 인센티브가 책정됐다. 보수적으로 TRS 사업을 해온 점이 오히려 약이 됐다. 삼성증권은 라임자산운용 등과 별도 TRS 계약을 통한 비즈니스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