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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상반기' 목표로 매각거래 속도내나 구주·신주 포함한 방향성 설정… 관건은 밸류에이션, 금리 영향요인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27 07:25: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09: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와 물밑협의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았던 거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보유계약가치에 상응하는 밸류에이션 범위만 결정되면 오는 상반기 본입찰 진행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건은 밸류에이션 이견차를 좁힐 수 있느냐 여부다. 정책자금을 회수해야 할 산업은행 입장에선 구주 가격, 원매자는 회사로 직접 자금이 들어가는 신주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 거래구조에 구주와 신주를 넣어야 한다는 점은 산업은행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는 만큼, 규모와 비중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핵심이다.

수년에 걸쳐 무산과 재개를 되풀이했던 것도 결국 가격 이슈였기에 양사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지난해 인수의향서(LOI)를 낸 글랜우드PE랑 홍콩계PE도 가격 접점을 찾지 못해 현재 진정성 있는 원매자론 분류되지 않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내부적으로 최저입찰가 범위를 정해놓고 이를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지만 이에 부합할만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KDB생명은 최근 신계약에선 저축성보험 비중을 최소화하며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문제는 금호생명 시절부터 팔아온 이차역마진 상품들이 보험영업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산업은행이 거래가격을 기준점 아래로 쉽사리 낮출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향후 배임이슈가 발생할 우려 탓이다. 이에 5~6년 전 중국계 원매자들이 KDB생명 인수의사를 타진했을 때 매각 타이밍을 잡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최근 보험업계를 통해 회자된다. 당시 거론됐던 구주 가격은 약 50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더 높은 밸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하지만 생보업계가 절대적으로 취약한 저금리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저금리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산업은행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완강한 스탠스보단 매각 타이밍을 고려한 거래대금을 다시 한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현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거래 상대방은 2년 가까이 MG손해보험 인수에 공을 들여온 JC파트너스다.

손보와 생보의 사업결이 조금 다르지만, 동종업계인 만큼 인수 후 화학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매물로 나온지 꽤 오래 지났지만 별다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현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반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라 거래 종결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JC파트너스는 대주주 승인을 받을 때 감독당국의 우려 사항을 반영하며 최근 MG손보를 포트폴리오 투자회사로 넣었다. 감독당국의 적격성심사 허들을 한 차례 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밸류에이션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금리와 KDB생명이 갖는 가치일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오는 상반기 중 본입찰을 진행하면, 인수의지를 내비친 JC파트너스와 어느 정도 밸류에이션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을 방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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