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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칩스앤미디어, 매출원가 0원인 반도체 설계기업반도체 설계 자산 라이선스 전문업체…영상기술 개발로 성장 가속도

윤필호 기자공개 2020-04-23 08:23:1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디오 반도체 설계자산(IP:Intellectual Property) 전문업체인 칩스앤미디어가 영상 기술의 개발과 발전에 동반해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별도의 설비나 재고가 필요 없는 사업 구조로 인해 매출원가가 0원이란 점이 눈에 띈다.

칩스앤미디어는 비디오 분야에 특화된 반도체 설계자산(IP)을 제공하는 업체다. IP는 반도체 칩에 삽입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칩스앤미디어는 설계 기술을 라이선스로 제공한다.

온전히 설계 기술을 개발해 판매하는 지식 사업이기 때문에 특별히 설비나 기기가 필요없다. 원재료를 조달하거나 관련 재고가 쌓이는 걱정도 없다. 매출원가가 0원인 이유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이나 시놉시스(Synopsys), 카덴체(Cadence) 등이 유사한 업체들이다.

회사는 2003년 미국 통신용 반도체 업체 지씨티 출신 연구원들이 뭉쳐 설립했다. 이후 2009년 팹리스(Fabless) 업체인 텔레칩스가 인수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텔레칩스는 34.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칩스앤미디어가 만드는 IP는 텔레칩스이 개발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활용된다.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출원가를 꾸준히 0원으로 잡고 있다. 회사가 한 해 거둔 매출액에서 영업비용만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영업비용은 연구개발(R&D)과 직원급여, 교통, 복리후생 등을 포함한 고정비용이다. R&D 비용이 전체 비용의 절반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도 영업비용은 121억원, 지난해에는 126억원이 들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61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7.7%, 71.1% 늘어난 36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대부분 수출에서 나오고 있으며 9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이 49.7%로 가장 크다.

칩스앤미디어 수익 구조는 라이선스 계약과 로열티, 용역으로 이뤄졌다. 핵심 사업인 라이선스는 작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4.4%을 차지했다. 로열티의 경우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IP가 적용된 고객이 반도체 칩을 제조해 판매할 때 받는다.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42.3%를 차지했다. 이밖에 고객 관리 차원에서 S&M(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중은 3.3% 수준이다.

신규 사업으로 비디오 코덱 이외에 다양한 IP 확보를 위해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영상 업스케일링을 통해 고화질을 구현하는 수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IP를 개발해 올해 첫 매출을 앞두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컴퓨터비전 IP로 해상도가 낮은 영상을 높이는 기술이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수퍼 레졸루션은 기존 TV와 셋톱의 HD영샹을 4K 등으로 수퍼 레졸루션을 적용해서 고화질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당초 올해 상반기 중에 매출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이 미뤄졌고 올해 안에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칩스앤미디어의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에 모회사인 텔레칩스와 마찬가지로 줄곧 무차입 경영 기조를 펼쳐왔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예치금 등 단기 현금화가 가능한 금액은 191억원이다.

부채총계는 38억원으로 부채비율도 작년 말 기준으로 11.7%를 기록했다. 누적 이익잉여금도 14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68.6% 증가한 수준이다. 개발비의 경우 무형자산으로 쌓아두기보다 그때그때 당기손익으로 인식해 반영하고 있다. 개발비 부실화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예방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다. 해외 시장 중심으로 고객사 다변화에 노력하면서 수출을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미국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체인 사이파이브(SiFive)가 구축한 개방형(오픈소스) 아키텍처 연합군에 참여했는데 이 역시 매출처를 다양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사이파이브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칩을 개발한다. 하지만 인텔 등 기존 반도체 업계 강자들이 IP를 독점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경쟁이 불리하다. 이런 가운데 사이파이브는 일종에 스타트업체들의 연합군을 형성해 다양한 반도체 IP를 확보하고 규모를 갖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사이파이브 디자인 파트너로 IP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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