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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아주캐피탈 인수 이사회 미상정...의사결정 언제? 웰투시 3호 펀드 '스탠바이'...내부등급법 상황 '주시'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28 11:20:2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안건에 아주캐피탈 인수 사안이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만기가 1개월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대한 걸림돌이 있는 만큼 인수 관련한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진행되진 않을 전망이다.

웰투시 제3호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의 무한책임사원(GP)과 유한책임사원(LP)들이 아주캐피탈 인수와 관련해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우리금융 이사회에는 아주캐피탈 인수와 관련한 안건이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 웰투시 펀드는 지난해 6월 2년 만기가 도래한 이후 한 차례 1년 연장돼 올 6월에 또다시 만기가 다가온다.

아직 펀드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장 의사결정을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내부등급법 승인 시점과 여부 등에 대해 누구도 확언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부담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지난해 펀드 만기 연장을 합의했던 시점을 돌이켜본다면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다. 지난해 웰투시 펀드 사원들은 6월 14일 돌아오는 만기를 앞두고 4월 쯤 논의를 시작해 5월 9일에 출자자 회의를 열어 펀드 1년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6월 웰투시인베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100억원에 인수할 때 1000억원을 출자해 펀드 지분 49%를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출자 당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펀드 만기에 맞춰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인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자본비율 부담이었다. 6조원을 웃도는 아주캐피탈의 위험가중자산(RWA)을 품기에는 우리금융의 자본적정성 수치가 높지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RWA 6조원이면 현재 우리금융 상태에서 부담이 될 금액”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주캐피탈 인수가 더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금융당국이 내부등급법 현장조사를 서두른 취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금융의 금융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 승인 전에 인수를 추진하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의사결정을 해야 할 시점 전에 내부등급법 승인이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면 펀드 만기 연장은 불가피한 수순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추가 펀드 1년 만기 연장이 전혀 뜬금없는 조건은 아니다. 2017년 출자 당시 정해진 정관상 펀드 존속기한은 설립 후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2회 연장 조건이었다. '2+1+1년'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LP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년 뒤에는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펀드를 청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초기 기대와는 달리 엑시트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 19’ 사태가 뜻밖의 암초로 등장하기도 했다. 2017년 상반기 7000원대였던 아주캐피탈 주가가 웰투시 펀드 인수 이후 고공행진을 하며 올해 초 1만3300원대까지 올랐지만 업황 악화 때문에 추후 가치를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 LP들의 자금 여력이 악화할 여지도 있다. 해당 웰투시 펀드는 증권사 및 여전사들이 주된 LP들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업권 자체가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

만기 연장으로 가게 되면 펀드 운용을 위한 여러 제반 사항을 추가적으로 꾸려야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지난 만기 연장시에도 해당 펀드에서 빠진 LP들이나 인수금융 기관이 있는 것처럼 펀드 출자 구성을 새로이 해야 할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우선순위 목표가 아주캐피탈 인수인 우리금융을 비롯, 웰투시 펀드 관계자들 모두 이번 만기에 맞춰 펀드를 청산하는게 가장 깔끔한 상황"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의 분할 승인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정무적 판단까지 고려한다면 내부등급법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후 우리금융이 연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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