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WM 수수료이익 ‘주춤’…신탁 ‘부진’ 코로나19에 신탁·방카슈랑스 ‘울고’ 증권중개 ‘웃고’…펀드판매는 DLF 여파 ‘지속’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28 08:06:4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그룹의 자산관리(WM)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며 수익증권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DLF 사태 이후 판매 한도가 제한된 주가연계신탁(ELT)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폭락이 덮치며 이익 기여도가 높았던 신탁보수도 부진했다.27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 수수료 이익은 5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2019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총 수수료 이익 중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1584억원에 머물렀다. 2019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9% 줄었던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이익은 올해 1분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이익 중 증권중개수수료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증권중개수수료는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가 기준 1월 226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으로 3월 1460선 아래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개인투자자 중심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며 지수를 끌어 올렸고 이는 증권중개수수료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중개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관리 관련 항목은 모두 역성장을 보였다. 특히 펀드 판매 성과를 나타내는 수익증권수수료는 올해 1분기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0.8% 소폭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후퇴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 금리연계형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헤지펀드 판매가 크게 위축됐고 이 영향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 기여도가 높았던 신탁보수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신탁보수는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2019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다. 해외 금리연계형 DLF 사태 이후 주가연계증권(ELS)을 담는 주력상품인 ELT의 은행권 판매 한도가 제한된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대거 원금손실(knock-in) 구간에 진입하며 신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했다. 2019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던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올해 1분기 감소세로 전환했다. 저축성보험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변액보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일임 및 운용수수료는 올해 1분기 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다. 2019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1.7% 줄었던 투자일임 및 운용수수료는 올해 1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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