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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경쟁사보다 실적 부진폭 컸던 배경은 은행·증권 이익 '쏠림현상', 시장변동성 완충능력 약화… 비은행부문 기여도 과제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11 09:40: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이 국내 5대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중 1분기 실적부진 감소폭이 20%대로 가장 컸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맡았던 은행·증권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증권 운용·평가손실로 나란히 순익 하방압력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내 순이익 기여도에서 은행·증권의 쏠림현상은 올해 1분기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이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연결조정 후 1분기 순이익은 33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327억원) 대비 21.7% 줄었다. 농협금융 순이익의 약 90% 안팎을 차지하는 은행·증권의 실적 하락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특히 지난해 그룹 순이익 기여도에서 16.9%를 차지한 NH투자증권의 하락폭이 컸다. 올해 NH투자증권의 이익 비중은 4.07%로 4분의1 가량 줄어들었다. 증권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사효과로 농협은행의 순익 비중은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8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그룹내 비은행부문 비중은 13.5%로 전년 동기(21.7%)보다 8.2%포인트 감소했다.


사실 은행지주회사에 속한 △NH투자증권(-81%) △KB증권(적자전환) △신한금융투자(-34.1%) △하나금융투자(-25.2%) 모두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1분기 부진한 건 공통사항이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우 카드와 보험 부문에서 힘을 내며 증권 부문의 실적 감소폭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이 상대적으로 증권 부문 실적 약화를 희석시킬 수 없었던 건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기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협생명보험·손해보험이 51억원, 89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1년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다.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2018년 각각 233억원, 8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이 64%에 달했던 2016년 1분기엔 보험 부문이 전체 순익의 52.5%를 차지했던 적도 있다.

비은행부문에서 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적이 높은 농협캐피탈은 105억원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농협금융그룹 1Q IR북

다른 은행지주사와 비교할 때 농협금융은 증권 부문의 실적이 그룹 실적을 좌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은행업 강화가 절실한 이유다. 아울러 그룹 자본적정성 관리와도 맞닿아 있다.

은행·증권의 실적 상승세가 뒷받침되면 자본비율 관리가 수월하겠지만, 이번 1분기처럼 나란히 이익잉여금이 줄어들면 자본버퍼(여력) 확보에 힘이 부칠 수 밖에 없다. 보통주 자본을 늘리는 방법은 유상증자 외 이익을 내는 수밖에 없다. 농협금융의 작년 말 BIS비율·Tier1·CET1은 각각 13.99%·12.3%·11.25%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경쟁사 대비 증권 부문의 성과에 따라 그룹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은행·증권 비중이 높은 건 주식·채권 시장 변동성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완해줄 완충능력이 부족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주 차원에서 비은행업 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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